벌써 2월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매년 초 투자자 관심을 모으는 지난해 배당과 실적 발표도 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현재까지 지난해 배당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572개입니다. 2019년 배당을 지급한 기업이 모두 1121개였음을 고려하면 절반은 넘은 셈입니다(배당을 새로 지급하거나 중단한 기업이 있을 수 있지만, 배당을 하는 기업 수는 대체로 전년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스노우볼레터는 작년 3월 31일 '한국의 배당성장주 20선'이란 내용을 보내드렸습니다. 당시까지 집계된 2019년 배당을 토대로 10년(2009~2019) 동안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을 찾는 취지였는데요. 그때 소개했던 20선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이 기업들이 지난해도 배당을 늘렸는지 중간 집계를 해봅니다. 먼저 유일하게 10년을 빠지지 않고 배당을 확대했던 리노공업은 지난해도 어김없이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2019년 주당 1200원이던 배당을 지난해는 1500원으로 25% 확대했습니다. 집계 당시 평균 배당성장률보다 더 많이 늘렸는데, 지난해 실적 성장과 함께 급등한 주가도 고려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리노공업 주가는 지난해 무려 109% 올랐고, 올해도 26% 상승입니다. 그래서 배당 확대에도 19일 종가와 비교한 배당수익률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0.9%). 배당 확대보다 주가 상승률이 더 빠른, 장기 투자자에겐 가장 이상적입니다.

배당 증가율로 돋보인 곳은 삼성전자입니다. '특별 배당' 덕분에 전년보다 111%나 더 배당을 늘렸습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배당을 늘리는 속도도 빨랐는데, 지난해는 더욱 많이 확대했습니다. 이 밖에 다나와, SK도 지난해 배당을 상당히 늘렸습니다.

반면 대원제약과 DRB동일은 지난해 배당을 많이 줄여 '배당 성장주' 타이틀이 무색해 졌습니다. 기아차와 이크레더블도 소폭 줄여 투자자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G생활건강과 대한약품, 한세실업은 전년 배당을 유지했습니다.

아직 20개 중 8개 기업은 지난해 배당을 발표하진 않았습니다. 단 실적을 보면 어느 정도 배당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요. 위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면, 최소한 전년 배당을 유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늘릴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배당 발표가 모두 마무리되면 위 '장기 배당성장주' 리스트도 업데이트해 다시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2월 마지막 주, 힘차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