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실적] 오리엔탈정공, 조선·해운 업황 개선 수혜

지난해 연간 영업익 전년비 4배↑

서정민 기자 21.01/25 15:00 조회 2106 누적점수:: 0

오리엔탈정공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13억8098만원으로 전년 동기 53억3795만원 대비 4배(300)% 급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77억3962만원으로 전년 동기 1301억724만원 대비 2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3억167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877만원 대비 792.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전방산업인 조선과 해운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주 및 매출이 증가했다"라면서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줄었고 환율과 수주가 변동에 따른 원가율 감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종속회사 오리엔탈마린텍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환입된 덕분에 순이익이 더 크게 증가했다.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상부 구조물, 선박 상부기계 제조업체로 선박에 설치되어 각종 물품의 양하역에 사용되는 마린 크레인(Marine Crane)과 해양플랜트에 사용되어 해상작업을 지원하는 해양 굴착 크레인(Offshore Crane) 등을 만든다. 종속회사인 오리엔탈마린텍은 선원들이 거주하는 선박용 상부구조물을 제작하여 고객사에게 공급한다. 2020년 3분기 기준 기계품 매출은 40%, 구조물은 59%를 차지한다.

오리엔탈정공의 매출은 조선·해운 산업의 업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 2018년은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수주가 줄면서 매출이 크게 줄고 적자를 냈다. 지난 2019년부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주가 늘었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매출과 이익이 함께 개선됐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급등해 358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곧장 3100원 아래로 크게 내렸다. 오후 2시 58분 현재 오리엔탈정공 주가는 전일대비 7.9% 하락한 3065원이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395억원으로 2020년 연간 당기순이익의 4.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0%다.

호실적에도 이날 주가가 급등락한 점은 최근 급등과 관련 있어 보인다. 오리엔탈정공은 지난 22일 오후 2시 이후부터 급등해 상한가에 근접한 바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권 행보에 탄력이 붙으면서 관련주가 장 중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오리엔탈정공이 이 지사 관련주로 언급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