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삼양식품, 실적 좋은데 주가는 잠잠

신규생산 3라인 증설 중

삼양식품의 주가는 22일 오후 2시 56분 현재 전일 대비 1% 내린 9만9500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5%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7495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만드는 라면회사로 면류 매출이 대부분이다(2020년 3분기 기준 면 매출비중 91%).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는 삼양프루웰 외 5개 국내법인과 일본에 1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원주, 문막, 익산 등의 공장에서 면류, 스낵류, 유제품, 조미소재류 등을 만든다. 원주공장은 용기 제품과 봉지 제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면류를 생산하는 면 공장과 짱구, 사또밥 등을 만드는 스낵공장, 간장류를 만드는 조미소재 공장으로 구분된다. 이 밖에 문막공장은 우유와 발효유 등 유제품을, 익산공장은 삼양라면, 열무비빔면 등 일부 면류를 생산 중이다.

삼양식품의 국내 매출은 2500~2700억원을 유지한 가운데 수출은 1번(2018년)을 제외하고 지난 5년 동안 고성장했다. 지난 2015년 307억원에서 2019년 2728억원으로 4년 새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10%였던 매출 비중이 어느덧 50%로 확대됐다. 덕분에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도 견조한 성장 흐름을 지속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975억원이다. 같은 기간 수출액이 2864억원으로 49%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기기도 했다.

4분기 전망도 좋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양식품의 2020년 4분기 매출액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69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39억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합산한 연간 매출액은 6671억원, 영업이익은 1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32%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4분기 영업이익을 267억원(+26% 이하 전년동기비)으로 추정했다. 중국 수출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진출 지역이 늘고 있어 해외 성장이 계속될 거란 의견이다. 다만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 영향에 따른 내식 수요 증가에도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판가 하락과 인건비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211억원(-0.1%)의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주가는 주춤하다. 작년 3월 이후 반등하면서 3개월 뒤인 6월에 14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했었다. 같은 해 10월부턴 10만원 선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이익은 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조정 받아 PER은 13배에서 10배로 내렸다. 현재 시가총액은 74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7.2배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61%, 유동비율 15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9.1%로 아주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4.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삼양식품이 성장을 이어온 덕분에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상승세다. ROE는 2017~2019년 15~17%를 유지하다 지난해 20%를 웃돌았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지난 2018년 3.5배를 넘기기도 했지만 작년 이후 대체로 2~3배 사이에 형성됐다. 특히 최근 자본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PBR의 상승 속도는 다소 줄기도 했다.

이익이 늘면서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쌓였다. 지난 2018년 상반기까지 유형자산이 늘었고 이후부턴 당좌자산이 증가했다. 지난 2017년엔 원주공장 내 생산 2라인 증설 등의 설비투자를 진행해 유형자산이 늘었다. 최근에도 주력 제품인 면류의 국내외 판매량 증가에 따른 선제적 대응과 생상능력 효율화, 원가절감 기대 등을 위해 공장 증축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신규생산 3라인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