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내 주식에 확신을 가지려면..."

어린시절 ‘2020 원더키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로서 2020년의 새해는 그 어느 때 보다 더 설레었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세상이 바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만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어 버렸다.

특히 주식시장은 3월 내내 폭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을 힘들게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단기간 내에 다시 회복되었다. 소위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이다.

미래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유동성이 더해지다 보니 실적 대비 주가가 과하게 올라가고 시장 변동성 또한 커지다 보니 투자원칙을 정립하기도 전에 뛰어든 ‘주린이’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큰 수익을 본 투자자도 있을 것이고 너무 늦게 뛰어들어 낭패를 보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처럼 투자 경력이 오래되고 확고한 투자원칙을 갖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부터 겪어왔던 사이클이기 때문에 큰 동요가 없었을 것이다. 주식을 매수한 오늘부터 주가가 올라가면 기분이 좋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여차하면 몇 달간 조정과정을 거친 후 오를 수도 있고 몇 년 후부터 오를 수도 있다. 조울증이 심한 ‘미스터 마켓’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주가 하락이 좋은 기업에 투자한 나의 잘못은 아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투자자는 버텨야 한다. 그런데 버티는 과정에서 재무제표를 보다가 자산보다 부채가 훨씬 많고 매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임을 알게된다면 그 버티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다가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다행히 보유한 금융 자산이 차입금보다 많고 안정적으로 이익이 나고 있는 기업이라면 절대 망할 가능성이 없으니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날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성장주를 좋아하는 투자자는 재무분석에 대해 소홀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적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회사의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의 중요 정보를 조합하여 수익모델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한다. 많은 성장기업들은 당장의 영업이익 대신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성장해 왔다. 기업의 가치, 즉 주가는 현재 갖고 있는 순자산의 가치와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인 수익가치의 합으로 정의한다. 우리는 대개 미래에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데,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주가는 하염없이 내려앉는다. 기대로 끝내서는 안 되고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떨어질 때 버틸 수 있고 올라갈 때 웃을 수 있다.

여러 대형 펀드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저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경제, 산업과 기업에 대한 공부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적으로 풍요로워질 테니 말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익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짧은 기간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 직접투자를 하기로 했다면 안정성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분명 코로나19 사태보다 더 한 경우를 계속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평지풍파가 와도 투자만큼은 평정심을 갖고 해야 한다.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전설적인 투자자들 대부분은 경제 예측에 대한 것보다는 기업 분석에 집중했듯이 우리도 그래야 한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기업의 사업과 재무분석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박 회계사의 재무제표 분석법 표지 이미지



<이 책에 사례로 소개된 주요 종목> 매일유업, 한미약품, 태광산업, KCC, 아시아나항공, 카카오, NAVER, SK바이오팜, SK하이닉스, LG전자, 신세계, 넷마블, 삼성전자, POSCO, 동서 , LG유플러스,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기업은행, 삼성생명, 삼양통상, 효성, 동양고속, KG동부제철, 한국항공우주산업, LG디스플레이, 쌍용차, 삼성바이오로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