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돌고 도는 인생처럼..시장의 관심도 돌고 돌아

지난해 우리나라 증시는 활황이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0%, 44% 오르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수익률입니다.

올해도 우리나라 증시는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어제(21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10% 상승하며 지난 11일 장중 기록했던 최고점인 3266선에 다시금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피 상승을 자세히 보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대형주의 상승률은 10.8%입니다. 그런데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6.4%, 6.7%를 기록하며 대형주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표] 각 시장 지수 등락률

(자료: 아이투자)

과거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의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작년과 가장 유사한 흐름을 보인 2009년도부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시장을 집계해보면, 대형주 5번, 중형주 2번, 소형주 5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 12년간 각 시장 지수 연간 등락률

(자료: 아이투자)

이 표를 통해 우리는 주식투자의 격언인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지난해 상대 수익률이 높았던 시장은 올해 수익률이 낮아질 확률이 큽니다. 반대로 지난해 가장 외면받은 시장은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런 관계는 큰 흐름에서 참고할 만하지만, 상승과 하락의 정확한 시기를 맞출 순 없습니다. 또한, 지수의 등락 폭을 알 수도 없습니다. 만약 수익률을 연간 단위가 아닌 주간 또는 일간 단위로 좁혀 보면 확률의 정확도는 떨어집니다. 그래서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정도를 넘어 불가능하다고 하나 봅니다.

결국, 투자자는 한 해의 수익률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자신의 투자법을 끈기있게 지속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론, 자신의 투자법이 ‘합리적’이라는 전제하에서요.

주식투자 수익률은 ‘인내의 열매’라고 합니다. 자신의 투자법을 점검하고 발전시키되 내 종목이 현재 시장에서 소외받았다고 너무 실망하진 말기를 바랍니다. 훌륭한 종목은 언젠가 달콤한 열매를 줄 것입니다. 반대로 현재 시장의 주도주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제는 시장에서 소외받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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