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연간 실적 발표와 함께 결산 배당 발표가 곧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12월 결산 상장사 중 73개 기업이 2020년 결산 배당을 발표했다. 다시 말해 남은 2000여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늦어도 3월까지 배당 공시를 낼 거란 의미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배당이 기본적으로 이익에서 나오는 만큼 2020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조사했다. 배당 규모를 정확하게 예상하는 건 어렵지만 최소한 전년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을 찾으려는 의도다.

먼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거나 감소율이 10% 이내인 곳으로 추렸다. 다음으로 배당성향이 100%를 초과한 기업은 제외했다. 2019년 일시적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한 곳을 빼기 위함이다.

619개 기업이 위 두 가지 조건을 만족했다. 아래 표는 2019년 배당금과 20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이 높은 순이다. 무리하게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이익도 양호한 만큼 전년과 같거나 더 많은 배당을 지급할 여력을 갖췄다. 최소한 전년과 같은 배당을 지급한다고 가정해도 이미 배당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만약 배당을 더 늘린다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다.

집계 결과 대신증권부터 조선내화까지 20개 기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진양홀딩스, 메리츠화재, 부국증권, S&TC, 조선내화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19년 연간 순이익 규모를 넘었다. 진양홀딩스와 S&TC, 하나금융투자는 작년 2분기에 중간배당을 지급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 해당 종목의 주식을 산다고 해도 배당을 받을 수 없다. 배당 지급 기준일은 작년 말일로 정확하게는 12월 30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동일한 방법으로 고배당 기대 20선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이 리스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했었다(→관련기사).

당시 선정된 20개 기업을 다시 살펴 실제로 배당을 늘린 곳을 살폈다. 20개 기업 중 절반인 10개 기업이 2019년 배당을 2018년보다 늘렸었다. 또한 메리츠증권, 에스에이엠티,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메리츠화재 5개 기업은 2019년 배당을 늘렸으며 이번 고배당 기대 2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