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호실적 발표에 화답해 실적 발표한 날 주가는 전일 대비 7% 급등했고 9만원 선을 넘기도 했다.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12만원대로 올렸다.

삼성전자 외 LG전자, 한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도 4분기 잠정실적을 냈다. 앞으로 한 달~한 달 반 동안 여러 기업들의 잠정 및 확정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실적 시즌 개막을 맞이해 13일 기준 기업들의 2020년 4분기 컨센서스(예상실적) 변화를 살폈다. 3개월 전과 1개월 전 그리고 최근 증권사 예상치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가 계속 높아지는 곳을 조사했다.

최근 자료를 위해 최근 한 달간 증권사 리포트가 있는 기업 대상으로 한정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 기대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한 결과 씨젠부터 KG모빌리언스까지 총 20개 기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씨젠, 삼성SDI, 금호석유, LG하우시스, 유한양행 등 10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속 진단키트 덕분에 실적과 주가가 가파른 증가를 보인 씨젠은 4분기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47배에 달한다. KCC의 경우 영업이익 예상치의 상승 폭이 점점 커졌다.

올해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중대형 전지 사업이 성장이 본격화될 거란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가 빠르게 오른 삼성SDI를 비롯해 PI첨단소재, 아프리카TV, 실리콘웍스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3일 연속 3100선을 유지했다. 13일은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1% 상승한 3148.29, 코스닥은 0.56% 오른 979.13에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선 대형주 위주의 주가 강세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더 오른다"와 "꺾인다"로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 판단이 어렵다면 2020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중요한 잣대로 활용해보길 바란다. 현재 주가와 앞으로의 늘어난 이익과 비교했을 때도 싸거나 적정하다고 판단될 때 투자한다면, 지수가 조정돼도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