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프리뷰] 삼화콘덴서, 핵심 고객사 성장 낙수효과 기대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추산한 삼화콘덴서의 2020년 4분기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원 대비 6배(518%)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674억원이다.

증권사들은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성장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했다. 삼화콘덴서는 LG전자에 전장용 MLCC를 공급 중이다. 삼성증권 이혁진 연구원에 따르면 LG전자는 삼화콘덴서의 전체 MLCC 매출 중 30%를, 차량용 MLCC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LG전자의 전장사업부 매출이 삼화콘덴서의 실적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MLCC의 삼화콘덴서 이익 기여도는 82%로 커패시터 제품 포트폴리오 중 단연 압도적"이라며 "지난 2019년 MLCC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삼화콘덴서 실적은 급격히 위축됐으나 최근 5G 모바일, 대형 및 고화질 TV 수요 확대, 차량 전장화 등으로 구조적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LG전자는 2020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6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5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8조7826억원을 기록했다.



삼화콘덴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콘덴서를 제조하는 콘덴서 종합 메이커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MLCC(IT·전장용) 매출이 56%, FC(전력시설용)이 11%를 차지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MLCC 시장은 기존 IT 기기의 소형화와 5G통신 및 자율주행차 등장으로 소형·고용량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삼화콘덴서 주가는 전일 대비 1.47% 내린 7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2020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다.

한편, 최근 삼화콘덴서의 주요 공시는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은 삼화콘덴서의 지분을 확대했다는 공시다. 국민연금은 삼화콘덴서 지분을 작년 3월 5.62%에서 6.67%로 늘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국민연금은 삼화콘덴서 지분을 5% 미만으로 낮춘 뒤 작년 4월 약 1년 반 만에 다시 5%를 넘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