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대림건설, 2023년까지 연 10% 매출 성장 기대

주가 강세로 52주 최고가 경신

대림건설의 주가는 11일 오후 2시 56분 현재 전일 대비 2.1% 오른 3만7400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림건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8248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대림건설은 지난 2020년 도급순위 30위 삼호와 54위의 고려개발이 합병해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다. 'e편한세상'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작년 도시정비 사업 수주만 1조원(3분기 말 수주잔고 1조7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선 전년 30위에서 17위로 올라섰다.



매출과 이익은 지난 2019년부터 고성장세를 이어왔다. 2019년은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와 함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엔 3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이익 규모를 넘기도 했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연매출과 비슷한 1조2256억원이다.

대림건설은 지난해 동안 총 26건의 수주 공시를 낸 바 있다. 계약금액 합계는 3조5020억원으로 전년 1조101억원보다 3배 이상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연말에 수주 공시한 물류센터의 경우 2년 내 완공이 가능한 사업으로 빠르게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 전했다.

증권사들은 대림건설이 2020년 말 대량으로 수주를 공시하면서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흥국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대림건설의 작년 연말 수주잔고가 5조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2019년 말 수주잔고 4조원 대비 40%가 증가다.

분양 증가에 대한 기대도 크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대림건설은 2015~2020년까지 평균 4500세대를 분양한 가운데 올해에만 7800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매출은 2023년까지 10%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 예상했다.

최근 주가는 강세다. 올해 6일(거래일 기준) 연속 전일 대비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22%다.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2017년~2020년 상반기까지 3배 내외였던 주가수익배수(PER)는 어느덧 6배까지 올라왔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96%, 유동비율 21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3.7%로 아주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대림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0% 내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했다. 2017년 이후 1배 미만에 형성되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약 4년 만에 1배를 웃돌았다.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였다. 같은 기간 당좌자산도 함께 늘었다. 2020년 3분기 기준 대림건설의 순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4145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27%다. 작년 3분기는 합병 영향으로 당좌자산과 투자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