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프리뷰] 현대·기아차, 불리한 환율에도 개선 추세 뚜렷

8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장 초반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관련 종목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16% 오른 23만9500원, 기아차는 8% 상승한 6만81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애플과 자율주행차인 애플카 관련 협의 중이란 소식이 주가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2020년 4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의 부정적 효과로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다만 △수요 회복 △신차효과 △3세대 플랫폼 확대 △친환경차 비중 확대 등 기존 투자매력을 상쇄할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이 추정한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5000억원, 1조6600억원으로 예상했다. 내수와 북미향 판매 증가와 SUV·럭셔리 차종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금융부문의 이익률 개선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에 따른 부정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2020년 4분기 매출액을 1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97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5.8%다. 송 연구원은 노조 파업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에도 고가 신차(한국·미국 쏘렌토, 한국 K5·카니발)로 인한 믹스 개선이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기아차도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으로 수익성은 당초 예상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 연구원은 "내수와 북미 위주의 신차 효과와 믹스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추가적인 신차 투입으로 판매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신형 전기차 모델들의 연속적인 투입이 예정되어 있어 원화강세의 부정적인 점을 상쇄하면서 올해 이익 증가를 이끌 전망"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