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유니셈, 2021년 반도체 투자 확대 수혜 기대

유니셈의 주가는 6일 오후 2시 34분 현재 전일 대비 1.1% 오른 8800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유니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698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유니셈은 반도체 장비인 '가스 스크루버', '칠러' 생산업체다. 2020년 3분기 기준 칠러 매출이 41%, 가스 스크루버가 2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상품 및 기타용역 등 유지보수 매출로 28%다. 지난 2013년 11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한국스마트아이디를 설립한 뒤 작년 12월엔 흡수합병했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높은 여타 반도체 장비 공급사와 같이 유니셈도 2020년 매출이 상고하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투자를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하면서다. 다만 삼성전자 외 키오시아(Kioxia), 마이크론(Micron), BOE 등 해외 고객사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상·하반기 편차가 제한적이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99억원, 영업이익은 247억원이다. 상반기 크게 성장한 덕분에 3개 분기 만에 전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16.7%로 최근 7년 내 가장 높다.

지난 4일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유니셈의 2020년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4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53억원으로 추산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공백 여파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거란 분석이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이 전망한 2021년 연간 매출액은 2408억원(+17% 이하 전년비), 영업이익은 449억원(+50억원)이다. 메모리 투자 재개와 비메모리 투자가 더해지면서 국내 장비 투자 규모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특히 유니셈 스크루버는 기존 CVD 외 신규 공정으로 사용처를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익 개선과 함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앞서 실적이 부진했던 2018년 하반기는 반 년 만에 주가가 급감한 바 있다. 최근엔 주가 강세를 이어오면서 9000원 선에 근접했다. 2020년 연간 상승률은 58%로 이익과 주가의 동반 상승을 잘 보여준 사례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29%, 유동비율 36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0.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0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유니셈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7년 30%에 근접했다가 이익이 점차 줄면서 ROE는 10%로 하락했었다. 이후 2019년 말부터 이익 개선되면서 ROE는 어느덧 20%로 회복했다. ROE가 하락하던 시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배에서 1배로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약 2년 동안 1~1.5배 형성되던 PBR은 현재 1.8배를 기록 중이다.

이익잉여금은 실적이 부진했던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빠르게 쌓였다. 이와 함께 당좌자산이 함께 늘었다. 작년 2분기 유형자산이 늘어난 건 토지 재평가로 공정가치가 증가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