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인포바인, 시총보다 많은 순현금…PBR 0.7배

인포바인의 주가는 24일 오후 2시 54분 현재 전일 대비 0.52% 오른 1만9200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인포바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인포바인의 자기자본은 887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13억원이다. 인포바인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도 시가총액 대비 45% 많다. 다시말하면 인포바인의 자본은 31%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인포바인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인포바인은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업체다.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는 국내 3대 이동통신사 (SKT, KT, LG U+)와 제휴하고 은행,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 전자서명 형식의 공인·사설 인증서를 활용하여 이용자 비대면으로 본인확인이 필요한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 온라인 게임 서비스 사업도 한다.



실적은 정체돼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주력사업인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 매출이 점차 줄었다. 지난해는 매출은 감소한 가운데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작년부터 부동산 리스계약에 대한 자산을 사용권자산으로 적용했고, 사용권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용 중 40%를 차지하는 인건비(급여)는 전년 대비 12% 늘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최근 이익이 더 빠르게 감소했고 50~60%였던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40%대로 내렸다. 2020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47억원 대비 2% 증가한 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22억원으로 4% 줄었고, 순이익은 22억원에서 19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인포바인의 경우 사업 특성상 원가 없이 판관비만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와 게임 사업은 원재료에 대한 서비스별 한번 신청을 받으면 일부 관리비용 외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특성을 갖는다.

이익이 점차 감소한 가운데 주가도 약 3년 넘게 조정을 받았다. 3만원 선을 웃돌았던 주가는 최근 2만원 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1.2배 내외였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작년부터 1배 아래에 형성됐다. 최근 기록 중인 0.6~0.7배 PBR은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수익성도 부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아래로 내렸다.

실적과 달리 풍부한 현금은 매력적이다. 2020년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 인포바인이 보유한 순현금은 656억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 시가총액 611억원보다도 7% 많다. 지난 2분기 투자자산이 100억원 증가한 건 올해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펀드의 환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유동자산에서 비유동자산으로 대체한 영향이다. 이는 신한금융투자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Gen2 SpeedUP DLS)으로 만기는 3년이며 1년 이후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는 상품이다.



재무 안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6%, 유동비율 199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27.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인포바인은 배당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주당 1750원의 배당을 지급하며 시가배당률 6.9%를 기록해 고배당주로 시장에 주목받은 바 있다. 이후에는 주당 900~1000원대 배당을 지급했고, 배당성향은 20% 내외를 유지했다. 배당 규모는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주가는 조정을 받아 시가배당률이 소폭 오르기도 했다. 만약 올해에 작년과 같은 배당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주가 기준 4.7%의 시가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