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KPX케미칼, 이익 회복 이어갈 전망 …PER 5배

18일 KPX케미칼의 주가는 전일 대비 3% 오른 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KPX케미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다.

2020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KPX케미칼의 순이익은 542억원,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31억원이다. 만약 KPX케미칼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약 5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KPX케미칼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KPX케미칼은 폴리우레탄 원료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을 주력으로 하는 KPX 그룹 계열의 화학업체다.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본사를, 울산과 천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미국, 인도, 베트남(20년 3월 신설)에 해외법인을 보유 중이다. 약 400여종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으며 국내 생산능력은 약 23만톤, 중국은 9만톤이다.



KPX케미칼의 제품인 PPG는 기초화학제품에 포함되며, 일반적으로 스펀지로 인식되고 있는 폴리우레탄을 포함해 페인트, 접착제, 전자기기 부품 등에 사용된다. 또한 최종소비재가 아닌 중간재로 수요처인 제조업, 건설업의 시황에 따라 수급에 영향을 받는다.

KPX케미칼 매출은 대체로 연간 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원재료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 가격과 PPG 판매 가격 간의 차이(스프레드)에 따라 이익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2016~2018년 동안 원재료 단가 상승으로 이익이 줄곧 감소한 반면 작년은 원재료 단가 부담이 완화됐고 수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작년부터 핵심원료인 PO의 구매처를 기존 SKC에서 저가의 S-Oil로 바꾸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했고 중국의 가동률이 감소했었다. 2분기 이후 생산을 미뤘던 일부 전방업체들의 공장 재가동으로 수요가 회복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PO 가격 상승에 따른 PPG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어 2021년도 현재의 수익성이 유지될 거라 전망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KPX케미칼의 내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759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555억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연구원은 PPG-PO 스프레드 회복에 따라 2021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470억원에서 534억원으로 14% 상향했다.

최근 주가는 오름세다. 이에 힘입어 6만원 선에 근접했고 연초 대비 상승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18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상승률은 5%이며 8월 말과 비교하면 25% 상승이다. 순이익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주가는 한동안 조정을 받아 주가수익배수(PER)도 하락하다가 최근 주가 상승으로 PER이 소폭 올라갔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20.6%, 유동비율 372.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0.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KPX케미칼은 이익 증감에 따라 배당 규모를 바꾸기보단 배당의 절대액을 어느정도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은 주당 배당금을 전년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만약 올해도 작년과 같은 배당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주가 기준 4.3%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