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태웅로직스는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공시를 냈다. 하이즈항공의 주식 90만주를 49억원 규모로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2020년 3분기 기준 태웅로직스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181억원의 절반 정도다. 취득 후 태웅로직스의 하이즈항공 지분율은 5.09%다.
태웅로직스 관계자는 "하이즈항공의 수소저장탱크 보유기술을 활용한 그린뉴딜 물류사업 진출과 상호 지분 보유를 통한 협력관계 도모를 위해 지분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태웅로직스는 2019년 12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로 상장한 지 갓 1년이 지났다. 국제물류주선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운송기업으로 모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물류 사업을 하는 3자물류회사다. 주요 고객은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금호석유화학 등으로 석유화학제품 해상 운송에 집중하며 성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은 주로 해상으로 운송하는데 제품 가격 시황에 상관없이 매년 물동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태웅로직스는 안정된 화주와 선복 확보, 운임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대기업들과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했다. 2019년 기준 태웅로직스의 사업부별 매출 구성은 국제물류가 67%, CIS물류는 16%, 프로젝트 물류는 13%로 나뉜다.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23억원이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프로젝트 물류 부문에서 부진했다. 반면 석유화학 물동량 증가에 따른 국제물류 매출 성장과 CIS 물류 매출 호조 덕분에 양호한 외형성장을 기록했다.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올해 태웅로직스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332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60억원이다. 또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 33%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운임 급등에 단기적으로 원가 부담이 나타나지만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란 분석이다.
지난 3일 IB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최근 경기 회복 기대와 공급부족으로 대표 운임지수 SCFI는 9월 이후 55% 급등했다"라면서 "운임이 급등하면 화주에게 가격 전가는 미흡한 반면 원가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태웅로직스의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전했다. 대신에 매출액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운임지수가 안정되거나 서서히 하락하는 국면에 오면 태웅로직스의 수익성을 제고시킬 전망이라 추가로 덧붙였다.
최근 태웅로직스의 주가는 최근 반등하면서 5000원 선으로 회복했다. 지난 14일은 전일 대비 9% 급등하기도 했다. 이는 하이즈항공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17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6.7% 내린 5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상장한 날(2019년 12월 10일)에는 공모가 4500원보다 81% 높은 8170원에 장을 맞이했으나 줄곧 하락해 시초가 대비 25% 낮은 6110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이후에도 조정을 받았고 지난 11월 초까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었다.
한편, 2020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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