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제지의 주가는 9일 오후 1시 27분 현재 전일 대비 0.26% 내린 3만8500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아세아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448억원이다.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아세아제지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이다. 아세아제지는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이고, 재무상태와 수익성은 어떨까?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표면지) 및 상자 생산업체다. 종속기업인 경산제지와 함께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또 다른 종속기업인 제일산업, 에이팩, 유진판지는 골판지 원단과 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골판지 원지 산업은 아세아제지를 비롯한 신대양제지, 삼보판지, 태림포장, 한국수출포장 등 수직계열화한 주요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제지부문(골판지 원지 등) 54%, 골판지부문(골판지 원단, 상자 등) 44%, 재생원료 2%다.

아세아제지를 비롯한 골판지 업계는 지난 2017~2018년 실적이 급증했다. 2018년 아세아제지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7758억원의 매출과 98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기간 중국 환경 규제로 폐지 수출이 금지되면서 원재료인 국내 폐지 가격이 급락해 마진율이 좋아졌다.

골판지 제조사 이익은 원재료인 폐지 가격과 골판지 판가 간 스프레드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폐지 가격 하락 초기 국면은 판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탓에 스프레드가 가장 좋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2018년 말부터 아세아제지의 실적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 21% 줄었다.

올해도 실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골판지 원지 가격이 톤당 41만원(2018년 49만원, 2019년 44만원)까지 낮아지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75억원에서 419억원으로 27% 감소, 순이익은 508억원에서 359억원으로 29% 줄었다.

업계는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시장 확대로 골판지 상자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 인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 골판지 제조사들은 지난 10월 골판지 원지 가격을 25% 인상했으며, 11월에는 대기업 택배 및 유통기업에 골판지 상자 가격 인상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반등했다. 9월 29일 2만4800원이었던 주가는 전일(8일) 3만8600으로 55% 상승했다.

아세아제지의 재무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40.1%, 유동비율 218.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5.4%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아세아제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018년 14.7%에서 2019년 10.5%, 올해 3분기 연환산 7.6%로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로 지난해 0.46배 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세아제지 주가는 대체로 주당순자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자본의 성장률이 낮아 보통 주당순자산 대비 할인돼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