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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人터뷰] 이웃집 버핏, 숙향을 만나다 <1>

20.12/04
정연빈 연구원
[편집자 주 : 숙향님 인터뷰는 기사와 영상, 2가지 버전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건 참 잘한 겁니다. 너무 조급히 생각하지 말고, 상식에 맞춰 저축하듯 투자해보세요.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투자할 기간은 깁니다."

'이웃집 버핏'으로 유명한 36년 차 투자자 숙향님(필명)은 올해 처음 투자를 시작한 분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특히 2030세대로 불리는 젊은 투자자가 늘어난 것을 반기며 다만 너무 급하게 무리하지 말고 상식적으로 은행 금리만 이긴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투자하면 충분히 경제적 행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아이투자는 3일 오후 두 번째 저서로 찾아온 숙향님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진솔하게 차근차근 풀어놓은 그의 투자법과 은퇴 후 삶에 대해 듣다 보니 어느새 예정된 시간도 훌쩍 지나갔습니다. 매년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훌륭한 성과를 거둔 '고수' 투자자임에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숙향님과 나눈 대화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최근 투자를 시작한 분들, 투자를 통해 행복한 은퇴를 꿈꾸는 분들, 시장에서 소외돼 초심을 잃은 분들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이 됐으면 합니다.

[그림] 숙향님 인터뷰 "상식적으로 투자하세요"
* 본인의 정중한 요청으로 얼굴 대신 이미지로 대체했습니다^^

(자료: 아이투자)


문) 안녕하세요 숙향님,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4월부터 '자유인'이 되셨다고 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답) 저도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퇴하면 여행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그걸 못하니 갑갑해 죽겠습니다(웃음). 그나마 요즘은 주식 시장이 좀 회복돼서 한결 낫습니다.

여행을 못 가는 것 외엔 은퇴하기 전에 생각했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유시간이 많아져 책도 더 많이 읽고, 산보도 많이 하고 그렇게 지냅니다. 다만 여행이 제일 중요한데.. 얼른 코로나가 끝나야죠(웃음).

문) 4년 만에 두 번째 책을 내셨습니다. 책에도 자세히 쓰셨지만, 첫 책과 두 번째 책의 차이는 어떤 점이 있을까요?

답) 첫 책을 쓰고 개정판을 쓰면 어떻냐는 얘기가 2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첫 책에 다 썼거든요. 그래서 책을 더 쓴다고 생각하진 못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첫 책이 나가고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부분이 제가 얘기했던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4가지 기준에 대한 질문, 더 상세한 방법 등에 대한.. 이런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공통적인 질문에 대해 설명할 필요는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사실 올해 4월 말에 은퇴를 하자마자 코로나 때문에 가고 싶던 여행을 전혀 못 했어요. 주식 시장도 안 좋고.. (웃음) 그러면서 '책을 쓰면서 좀 이런 시기를 넘겨보자'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막상 쓰면서 보니 제 지난 4년의 투자도 자연스럽게 복기가 되더군요. 다행히 연평균 10% 정도로 같은 기간 시장 상승률을 6%p 정도 앞섰습니다. 그 전보단 연평균 성과가 낮아졌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죠. 안 그랬으면 책을 쓰기가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웃음).

문) 책이나 글에서 꼼꼼하고 장기적인 기록이 참 인상적입니다. 원래 이런 기록을 즐겨 하셨나요?

답) 주식 투자는 1985년에 시작했는데, 그때도 간혹 노트에 투자한 내역을 적거나 월말 정리를 하곤 했습니다. 본격적인 기록은 2000년부터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엑셀이나 컴퓨터 덕분에 기록이 더 쉬워진 점을 잘 활용한 것 같아요. 특히 2014년부터의 기록은 지금도 상세하게 남아 있어서 첫 책에도 자세히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매일 엑셀로 그날의 투자를 정리합니다. 프린트도 해놓고요. 그래서 다음날 엑셀 파일을 업데이트해도 그날그날 기록이 다 남을 수 있어요. 또 특별한 일이 있으면 일지도 쓰고 합니다. 그 외 투자와 꼭 관련이 없더라도 책을 보고 드는 생각들도 요약해서 글로 남기고 있습니다.

문) 아직 한 달 남았지만, 올해는 급락과 급등을 한 번에 겪은 특이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공개하고 계신 펀드도 있으신데, 올해 전체적인 성과는 어떠신지요?

답) 정말 이런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참 특이해요. 올해 3월엔 꽤 많이 하락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잘 회복됐습니다. 아직 코스피 상승률보단 6% 정도? 못 미치지만 올 초를 생각하면 지금도 참 다행이지요. 은퇴하기 전에 세웠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없는 상태입니다.

문) 10개 가까운 펀드를 운영하고 계신데, 관리가 힘들진 않으신가요? 많은 펀드를 관리하시는 노하우를 살짝 알려주신다면?

답) 힘들지요(웃음). 그래서 일부 주력 펀드는 항상 켜두고, 다른 펀드는 매매할 때만 켜서 들어갑니다. 예전 여행을 갔을 때 간혹 예약주문을 활용했었습니다. 그땐 여행 중이라 했었는데, 요즘은 한 두 달 전부터 예약주문을 잘 활용합니다. 저는 주식이 늘 거의 100%라 대부분 매도만 하지만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런 식의 예약 주문을 활용하니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치투자를 하면 매매를 엄청 많이 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덕에 운영하는 펀드가 많긴 하지만 아주 힘들진 않습니다.

문) 종목을 하나 발굴하시면 여러 펀드에서 동시에 보유하시나요? 각 펀드가 어느 정도나 겹치는 종목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 기본적으로 많이 겹칩니다. 연간 배당소득 과세 기준 등 제도에 맞춰 일부 종목을 분산할 때도 있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다른 종목으로 교체하거나 펀드별로 분산하는 등이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종목들은 공개하는 펀드에 거의 대부분 들어가 있습니다. 그 종목들이 제 주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간혹 공개하지 않은 종목은 대동전자 같은 회사인데요. 책에도 썼지만 대동전자15,150원, ▼-760원, -4.78%는 참 특이했던 종목입니다. 영업성과가 썩 좋진 않았지만 당시 시가총액의 2배 가까운 현금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배당은 거의 안 했었고요. 그러던 회사가 갑자기 주당 350원을 배당하더군요. 그래서 관심을 갖고 주총장도 갔지요.

그런데 그 이후엔 또 배당을 안 하더군요. 배당의 꾸준함에 대한 확신이 없는 회사다 보니 상대적으론 덜 안전해 보여서 공개하는 펀드에 넣진 않고, 저 혼자 보는 펀드에 넣고 지켜보곤 했습니다.

문) 방금 말씀하신 대동전자나 이씨에스 같은 사례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책에도 쓰셨지만, 숙향님께서 종목을 사시면 한동안 꽤 떨어지곤 하더라고요. 나중엔 거의 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고요. 이렇게 시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을 계속 보유하는 것, 누구나 생각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일 텐데요. 이 시기를 견디는 숙향님의 비결이 있으신가요?

답) 제가 좋아하는 종목은 기본적으로 저PER & 저PBR입니다. 늘상 소외돼 있지요. 기관이나 외국인들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요. 그러니 싸게 거래되죠. 그런데도 기다리면 높은 확률로 기회를 줍니다. 오늘도 뭐가 체결됐다고 알람이 온 걸 보니, 어제부터 움직이던 주식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그래서 기다릴 때 배당이 정말 중요합니다. 주가가 안 오르더라도 배당을 받아 더 살 수도 있고, 필요한 곳에 배당을 써도 됩니다. 그러면서 기다리는 거지요. 언제 주가가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런 주식이 계속 싸게 머물러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따져봐도 1만원짜리 주식인데 시장에서 지금 5000원이라면, 계속 그렇게 있지 않거든요.

저축하는 마음으로 투자하자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은행금리가 요즘 1% 정도인데요. 주식 시장에선 5% 정도 배당을 주는 안전한 회사들도 많거든요. 만약 은행에 1억을 예금하면 100만원(1%)을 받는데, 주식시장에선 500만원(5%)도 받을 수 있단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 주식이 1억이 아니라 2억원의 가치가 있다면 더 좋은 얘기가 되겠죠. 그게 아니라도 500만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은행에 5억원을 예금해야 할 텐데, 주식 투자는 1억원만 있으면 되니 그것대로 또 좋은 거고요.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그러면 시장이 기회를 주고 충분한 보상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엔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저평가된 종목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우호적이든 적대적이든 인수합병이 됐겠죠. 우리나라도 시간의 문제일 뿐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2>편으로 계속됩니다.
→ [가치人터뷰] 이웃집 버핏, 숙향을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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