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누리텔레콤, AMI 비중 확대…그린뉴딜 수혜 가세

30일 누리텔레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1% 오른 8000원에 거래됐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누리텔레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96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누리텔레콤은 원격검침시스템(AMI) 솔루션 전문 업체다. 주력 제품인 AMI는 전기, 수도, 가스의 사용량을 계측하고 수집된 관련 데이터의 보관, 관리, 분석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지난 1994년부터 기술연구소를 운영하여 통신 소프트웨어(SW) 기반 AMI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조시설은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누리텔레콤의 AMI 시스템 브랜드인 아이미르(AiMiR)를 통해 스마트미터용 원격검침용 통신모뎀, 데이터수집장치(DCU), 헤드엔드시스템(HES) 등 AMI 토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AMI와 연계한 EMS, ESS 배터리, 영상보안 장비 공급 등 신재생에너지와 융복합 솔루션 관련 공공 IoT(사물인터넷) 사업도 운영한다.

누리텔레콤 매출과 이익은 2017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생겼다. 전력량계 및 인터넷 전화기 제조업체인 모임스톤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다. 이 밖에 전자인쇄용 전도성 페이스트를 생산하는 누리비스타와 인터넷 전자고지 서비스(EBPP) 사업을 하는 누리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8년은 AMI 사업 성장과 모임스톤의 손익 개선 등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는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사업 이행 완료에 따라 해외 매출이 감소했었다. 회사 측은 "주력사업인 AMI 해외사업에서 수주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당면과제다"라면서 "향후 5G 네트워크 인프라 기반 AMI 솔루션 고도화와 플랫폼 서비스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최근 수익성 개선이 돋보인다.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2억원에서 32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1억원에서 22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247억원 대비 15% 증가한 285억원이다.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 차질이 있지만, 저압 AMI 사업 참여와 가나 및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AMI 사업 비중이 확대됐다. 게다가 매출이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감소해 이익이 더 크게 증가했다.

최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일각에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에 따라 누리텔레콤이 수혜를 받을 거란 의견도 있었다. 올해 3월 급락 이후 반등했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134% 높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68.2%, 유동비율 185.4%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이후에는 점차 하락해 올해부터 100% 아래로 내렸다. 반대로 유동비율은 상승 중이다.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의 16.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이익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한 가운데 지난해 적자를 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4분기부터 다시 10%대로 회복했고 올해 3분기까지 우상향했다. 2018년까지 2~3배에 형성됐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내외를 기록 중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익잉여금도 빠르게 쌓였다. 지난 2017~2018년 동안 마일스톤의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당좌자산과 유형자산이 증가했다. 마일스톤은 VoIP 전화기의 생산 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 2018년 제조센터를 준공하여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누리텔레콤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스마트그린산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 사업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누리텔레콤은 창원 산업단지 수소연료전지, AMI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공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FEMS) 연계 등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