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대륙제관, 수익 개선 중…PBR 0.6배

석판, 가스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덕

대륙제관의 주가는 30일 오후 2시 11분 현재 전일 대비 0.86% 내린 4615원이다. 2020년 3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대륙제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다.

2020년 3분기 말 기준 대륙제관의 자기자본은 1128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734억 원이다. 대륙제관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54% 많다. 다시말하면 대륙제관의 자본은 35%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대륙제관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대륙제관은 금속 포장용기 제조업체다. ▲윤활유관, 페인트관, 식용유관 등으로 대표되는 일반관 ▲연료관이라 불리는 휴대용 부탄가스(제품명 CRV MAX), ▲일반 에어졸관이라 불리는 헤어스프레이관 등을 만든다. 1966년 설립됐고 199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생산공장은 충남 아산시에 위치해 있다.



2020년 3분기 기준 품목별 매출 비중은 윤활유관 등 일반관 매출이 29%,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졸관은 67%다. 일반관에는 윤활유관, 페인트관, 식용유관 등이 포함되며, 에어졸관에는 살충제캔, 방향제캔, 헤어스프레이캔, 연료관 등이 있다.

일반관과 연료관(일반 에어졸관 포함)은 대륙제관과 승일, 오제이씨(구 원정제관)이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일반관의 경우 대륙제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0%다. 주요 거래처는 SK, GS칼텍스정유 등 정유회사와 건설화학공업(제비표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페인트제조사다. 휴대용 부탄 연료관은 자체 브랜드인 맥스 CRV, 퍼펙트, 세이프 등으로 생산하고 판매회사인 맥선을 통해 판매 중이다.

대륙제관의 매출은 정체됐다. 지난 2012년부터 연간 1800~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석판, 가스 등 원재료의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았다. 공관바디에 사용되는 석판이 전체 매입액의 절반 정도 차지하는데, 석판 가격은 도금양과 두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최근 주요 원재료인 석판과 가스 가격이 하락했다.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는 3개 분기 연속 이익 성장에 힘입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넘기도 했다. 특히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39억원으로 9배(875%), 순이익은 1억원에서 30억원으로 30배(29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477억원 대비 11% 증가한 532억원이다.

주가는 2006~2015년 동안 대체로 우상향하다가 2016년부터는 조정을 받았다. 올해는 지난 3월 이후 2배 넘게 반등했고, 최근에는 연초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가 조정 받는 동안 대륙제관의 주가순자산배수(PBR)도 함께 하락했다. 2015년 2배를 넘기도 했던 PBR은 올해 0.4배까지 내렸었다. 현재 기록 중인 PBR 0.6배는 최근 5년 PBR 0.9배 대비 30% 낮은 수치다. 3%대로 하락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8%대로 회복했다.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였고 유형자산도 함께 늘었다. 생산능력과 품질 향상을 위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기계장치 등에 대한 유지 보수를 진행했었다. 최근엔 당좌자산이 쌓이는 중이다. 이 밖에 투자자산 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 47.8%, 유동비율 250.2%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 1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은 계속 하락했으며 유동비율은 상승해왔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1.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