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레터] 코스피, 사상 최고.. 시장은 어디에?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결국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어제 종가지수는 2617.76으로 지난 2018년 1월 기록했던 2607.1보다 10 포인트 정도 높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곤두박질하던 올해 2월과 3월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일입니다. 현 지수는 올해 최저치인 1439.43과 비교하면 무려 81.8%나 높습니다. 2020년은 이래저래 역사적인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스노우볼레터는 올해 시장 지수가 중요한 지점을 지날 때마다 밸류에이션을 체크해 보내드렸습니다. 이번에도 코스피를 위주로 한번 지난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어제 종가 기준 코스피 PBR은 1.08배로 아직 지난 17년간 평균인 1.17배, 중간값 1.12배보단 낮습니다. 지수로는 사상 최고치지만, 시장이 고평가라고 단정하긴 어렵단 뜻입니다. 더욱이 현재 지표는 2분기 말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계산된 수치여서 3분기를 고려한 PBR은 약 1.05배 정도로 추산됩니다.

* 3분기 실적 발표가 완전히 끝나는 12월부터 시장 밸류에이션 계산에 3분기 수치가 반영됩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던 시기는 지난 2011년 5월이었습니다. 당시 지수는 2200 정도였는데, PBR이 1.53배에 달했습니다. 만약 이번 코스피가 사상 최대 '평가'까지 넘어서려면 앞으로도 45%나 올라야 합니다. 지수로는 3813이 됩니다. 2011년 받았던 평가가 얼마나 높았던 것인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증권 업계에서 내년 코스피 상승을 기대하는 근거 중 하나도 이런 지표입니다. 올해 코로나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 순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며 증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코스피가 크게 고평가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체감상 꿈의 지수로도 느껴지는 3000에 코스피가 도달한다면 PBR이 약 1.20배 정도입니다.



물론 PBR은 단독으로만 보면 한계가 많은 지표입니다. 함께 봐야 할 중요한 수치가 ROE인데요. ROE의 높고 낮음에 따라 PBR도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코스피 PBR이 평균 이상으로 가려면 ROE 또한 최소한 평균을 넘거나 가깝게는 회복돼야 합니다. 2분기 말 기준 코스피 ROE는 3.7%로 2003년 이후 최저입니다. 평균인 8~9%가 되려면 현재보다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 총합이 2배 이상 늘어야 합니다.

지난 16일까지 발표된 실적 기준 올해 3분기 상장사 순이익 총합은 약 35조원으로 전년 23조5000억원 대비 49% 늘었습니다. 최소한 이번 분기 이상의 순이익 성장이 내년에도 계속돼야 현재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코스피의 PER, PBR 추이입니다. 빨간색 PBR 그래프만 봐도 올해 코스피가 얼마나 다이내믹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작년 말보다 19% 상승했고, 연말까지 2~3% 정도만 더 오른다면 올해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강세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급락과 급반등이란 2008~2009년 2년에 걸쳐 일어났던 일을 한 해에 모두 겪은 셈입니다.

참고로 아래 파란색 PER 지수의 상승이 빠른 것은 지수 상승과 순이익 감소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지금 과거 PER을 기준으로 저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적습니다.



이번 주가 끝나면 올해 증시도 마지막 달을 앞두게 됩니다. 지수가 오르는 건 기본적으로 투자자에겐 좋은 일입니다. 설령 다소 소외감을 느끼고 계시더라도 차례를 기다리며 여유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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