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Q] 동원F&B, 견조한 본업에 자회사 성장 가세

동원참치 통조림을 만드는 식품회사 동원F&B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39억원이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추정한 예상치인 377억원보다 16% 많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고,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08억원을 기록했다.

별도(일반식품)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NH투자증권 조미진 연구원은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참치캔, 리챔, 가정간편식(HMR) 등의 소비가 늘었다고 추정했다. 또한 참치 어가는 전년 대비 상승했으나 환율 효과로 참치 투입 원가는 전년과 유사하게 반영됐다고 전했다.

자회사 동원홈푸드(조미소스)의 실적 개선도 연결 기준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9% 증가했다. 온라인 기반의 '더반찬'과 '금천' 매출이 고성장했다. 여기에 고객사 배달 수요 증가로 식자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지난 3일 장 마감한 뒤 호실적을 발표해 이날 주가가 강세다. 이날 오전 10시 5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4.85% 오른 17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와 2020년 3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9.3배다.



올해 4분기는 전년과 유사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동원F&B의 4분기 매출액은 7983억원(+7% 이하 전년동기비), 영업이익은 164억원(-1%)이다.

조미진 연구원은 "최근 참치 어가가 하락세로 전환됐고 환율도 원화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투입어가 상승 우려가 소멸되고 있다"라면서 "4분기는 설 시점 차이로 세트 판매가 전년 대비 적게 반영되나 홈푸드 성장으로 전체 실적 개선 흐름은 유지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4분기 예상치와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합산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3조23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 늘어난 1133억원이다. 예상대로 라면 동원F&B는 지난해 연매출 3조,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게 된다.



동원F&B는 지난 2000년 동원산업으로부터 분할해 설립됐다. 대표 브랜드인 '동원참치'를 앞세워 참치 사업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20년 상반기 기준 79%).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으로부터 가다랑어를 매입해 참치캔을 생산한다. 사업 부문은 일반식품, 조미유통, 사료 부문으로 구분되며 동원홈푸드를 포함한 총 10개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동원참치, 리챔, 양반죽 등이 있다.

한편, 같은 날 동원산업도 3분기 실적을 냈다. 동원산업의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16%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7341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9억원에서 27배 급증했는데, 이는 작년 3분기 미국 수산 가공품 제조업체인 Starkist의 충당금 반영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