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코스톨라니 영감이 생각나는 시절

,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Die Kunst ueber Geld nachzudenken in 2000

- 지은이: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é Kostolany 1906-02-09~1999-09-14

- 옮긴이: 김재경

- 출판사: 미래의창/ 2001-02/ 275/ \\8,000 – 양장본: 303/ \\12,000

* 두 번째 쓰는 독후감이라기 보다는 정리

 

1999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집필을 끝냈지만 탈고는 친구에게 맡겼던 앙드레 코스톨라니 영감의 저작 13권 중 최고 걸작이자 투자의 고전이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2005 1독 후 거의 5년만의 6독째인데 경험이 더해져서이겠지만 읽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배움이 더해집니다. 5년 전에는 왜 이게 보이지 않았을까? 시작한 김에 소장하고 있는 영감의 나머지 책 4권도 마저 읽어야 할 의무감을 느끼게 됩니다.

 

2016년에 독후감을 한번 썼습니다. 투자의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의 공통점이 있는데, 책 문장 하나하나 빠뜨릴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후감을 쓴다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죠. 당시에도 주저하다 꼭 남겨두고 싶은 좋은 글을 옮긴다는 마음으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특히 투자로 인해)우울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책이 앙드레 코스톨라니입니다. 그는 자신을 코스토라고 줄여서 부르더군요. 이번에도 그런 마음이 다시 찾게 된 것 같은데요. 이번에 여섯 번째로 읽으면서 코스톨라니 영감이 매매 시점에 대해 설명한 것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데 책을 덮고서 막상 정리하려고 보니까 역시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런 변명을 덧붙였으니, 다음에 이 글을 읽게 되면 다시 책을 찾게 되겠죠. 그런 용도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코스토는 중단기적으로 <주가/추세 = + 수급>이라고 했는데요. 모든 것은 공급과 수요에 달려 있으며, 그의 모든 주식 투자 이론은 여기에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P.99

 

주가의 흐름은 무엇보다도 주식을 내놓는 매도자가 주식을 사들이는 매수자보다 더 급박함을 느끼는가 안 느끼는가에 달려 있다.

- 만약 주식을 가진 사람이 심리적 혹은 물질적 압박감으로 주식을 내놓았는데 돈을 가진 사람은 그와 반대로 살 마음은 있으나 꼭 사야 된다는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그 주가는 떨어진다.

- 하지만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주식을 찾고 주식을 가진 사람은 그다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심리적 혹은 물질적 압박감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가는 상승한다.

-> 제가 되뇌었던 절호의 매수/매도 기회를 코스토 영감의 입으로 듣게 되네요. 영향을 받았음에 틀림 없습니다.

 

거래량과 주가 변동에 대한 코스톨라니 영감의 혜안은 탁월합니다. P.186

주가 하락

시세 하락시에 일정 기간 동안 많은 거래량을 보인다면, 이것은 많은 주식이 부화뇌동파의 손에서 소신파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 거래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이것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곧 상승운동이 시작될 것임을 나타내는 징조이다. 이때의 주가 폭락은 주로 실제 가치의 하락 때문이라기보다는 대중의 히스테리 때문이거나 주식 소유자들이 모든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발생한 것이다.

- 이것이 하강운동의 과장기인 제3국면이며, 이때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우량주든 아니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내다 판다.

 

오랜 기간 동안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세가 꾸준히 떨어지는 경우라면 이것은 좋지 않은 징조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주식이 아직도 시장 회복을 기다리는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다는 뜻이며, 이런 가운데 시세가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두려움 속에 그 하락세는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다수 대중이 이런 상황에서는 주식을 팔지 않는다고 말한다.

- 그러나 이 말은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주식이 아직도 부화뇌동파들의 손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오늘 팔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마 내일 아니면 일주일 후쯤에는 어느 한 순간에 모두 내 놓을 수 있다.

 

주가 상승

주식이 높은 거래량을 보이면서 주가가 오른다면 이것은 미래에 아주 좋지 않은 징후이다. 거래량이 크면 클수록 증권거래소는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 나는 높은 거래량 속의 시세 상승이 아주 좋은 매수 시기라는 관점에 반기를 든다. 다수의 사람들이 이때 주식을 사면 좋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이 다수가 만약 부화뇌동파라고 한다면? 그들은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살까? 이 주식들이 다음달이면 벌써 시장에 나와 팔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시장이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면 이것은 아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 주식의 대부분이 소신파의 수중에 있고 아직 부화뇌동파의 손으로 넘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시세는 계속 올라가고, 그 결과 부화뇌동파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에 참여할 준비를 하며, 이제 소신파는 값이 올라간 자신의 주식을 부화뇌동파에게 넘길 준비를 하게 된다.

 

요컨대, 시장이 적은 거래량 속에서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이것은 동일한 흐름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시장이 상승 혹은 하락하면 이것은 흐름의 반전이 멀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가장 분명한 암시는 일반적인 의견이 어떠한가를 보면 알 수 있다.

- 주식시장에 대한 언론 보도가 긍정적이면 이전에 주식에 대해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까지 증시에 관심을 갖게 되며, 그래서 마지막 비관론자들까지 낙관론자로 바뀌면 시장은 강세장, 즉 제3국면의 끝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로 설명한 주가 순환 논리는 탁월하다는 말로도 부족한데요. 버텁업을 기본으로 하는 전형적인 가치투자자라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P.149

1982<비즈니스 위크>지의 표지 제목, <주식의 죽음>을 시작으로 198710월 블랙 먼데이로 버블이 터지는 과정을 그의 달걀 이론과 소신투자자와 부화뇌동파 투자자의 움직임을 갖고서 들려주는 설명은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이런 순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우량주를 사두고서 수면제 먹고 몇 년 푹 자고 일어나면 부자가 될 거라는 조언을 줍니다. 그조차도 할 수 없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언제나 손해를 보는 사람은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 사람들이다.

 

 

돈 그리고 부자에 대해 코스토는 특유의 유머스런 표현으로 많은 말씀을 했는데요. 돈은 목표를 향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말씀했듯이 그가 추구한 것은 자유와 평온이었지 엄청난 재산이 아니었습니다.

 

인색한 사람

물질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에서나 결코 진정한 의미의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돈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따라서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투자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입꼬리를 저절로 올라가게 만드는 몇 가지 일화를 소개했는데, 그 중 하나를 옮깁니다. P.25

 

한번은 <누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인색한 사람일까>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발칸 반도 최고의 담배 거래상이었던 바론 헤르초크와 예술품 수집가이자 박물관 주인인 루드비히 에른스트가 거론되었다. 이들은 금은보화를 엄청나게 소유한, 백만장자 이상의 거부였다.

- 얼마 후 그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이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자리에 적십자의 기부금 모금원이 나타났다.

- 그는 먼저 헤르초크에게 기부함을 내밀었다.

- 그러자 헤르초크는 자신의 동전 지갑을 톡톡 털어 작은 동전만 고른 다음 거칠게 기부함에 던졌다.

- 다음은 에른스트 차례였다.

- 과연 그는 얼마를 내놓을 것인가?

- 그는 5초 가량 생각한 뒤 헤르초크를 돌아보며 너무도 태연하게 말했다.

- 우리는 일행이고, 그것은 우리 두 사람 몫이오!

 

투자자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은퇴의 국면으로 들어간다면 말이다. 사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직업도 아니며, 성공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매일 매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지적 행위이며, 나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필요하게 되는 정신 체조이기도 하다. P.31

-> 올해 은퇴한 저에게는 투자자에 대한 코스토의 설명을 보는 이번 느낌이 유별나더군요^^

 

주거할 집

나는 스스로 살 집은 주택이든 아파트든 가능하다면 사라고 권한다. 이것이 첫 번째 투자이다. 그렇게 되면 상승하는 집세와 집주인에게서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P.78

-> 피터 린치도 같은 말을 했지만 저의 생각도 동일합니다. 주거의 안정, 특히 가정을 이루었다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코스톨라니는 호세 드 라 베가(Jose De La Vega, 1650~1692)란 시인이며 철학자, 열정적인 투자자로서 [혼돈 속의 혼돈]이라는 책의 저자를 소개했는데요. 그는 1688년에 출간된 [Confusiones de la Confusiones] 원서를 구입하려고 경매에 참가했으나 18,000파운드에 낙찰한 일본인이 가져갔다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P.87

찾아봤더니, 국내 번역된 책은 없었고 피우스 님의 블로그에서 옮겨두고 싶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책에서 발췌한 호세 드 라 베가가 말하는 투자에 대한 4가지 기본 규칙

1. 아무에게나 주식 매수나 매도에 대해 조언하지 말라.

- 정확한 추측이란 일종의 마법의 영역이기 때문에, 조언은 잘난 체 하는 것일 뿐이다.

2. 자신의 이익과 손실을 받아들여라.

- 손안에 들어온 것은 꽉 붙잡는 게 최선이며, 행운과 유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라.

3. 주식시장에서 이익이란 도깨비의 보물과 같다.

- 어느 순간에는 보석이었다가, 한순간 숯이 되고 만다. 어느 순간에는 다이아몬드였다가, 한순간 돌맹이가 되고 만다. 때로는 새벽의 여신이 달콤한 아침 풀잎 위에 남겨둔 이슬이었다가, 한순간 눈물로 변하고 만다.

4.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인내심과 자금이 있어야 한다.

-> 코스토는 독일어 4G가 있어야 한다고 했죠. , 생각, 인내, 행운^^

 

 

이번 읽기에서 특히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을 옮기면서 제 마음을 조금 더했는데요. 10월 주식시장은 이미 힘들었던 전형적인 가치투자자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주식 보유자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3억 대주주 문제나 미국 대선 등 외부 요인을 비난하면서 자위하는 것보다는 대가들의 책에서 삶과 투자의 지혜를 얻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주식시장은 우상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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