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대상, 점점 싸고 좋은 주식이 된다?

대상은 '청정원'과 종가집, 미원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회사다. 고추장, 간장 등 전통장류에서 유명하며 김치와 반찬류, 음용식초나 조미료, 안주거리(냉동) 등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한다.

최근 이익이 성장했고 증권사들도 올해 3분기와 연말 대상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점차 높이고 있다. 반면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급등락을 겪은 후 5월부턴 계속 2만5000원~3만원에 머물러 있다. 28일 주가는 전일 대비 0.4% 오른 2만5000원이다.

# 점진적 매출 성장과 빠른 이익 회복
- 영업이익률 6% 근접.. 약 6년 만에 최고치 눈앞
- 영업외손익도 빠르게 개선

대상은 다양한 제품군과 확고한 브랜드를 가진 음식료 기업답게 꾸준하고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특징이다. 장기 실적 추이로 볼 때 지난 몇 년간 대상의 고민은 수익성이었다. 2013년에 기록한 영업이익 1558억원을 정점으로 2017년 967억원까지 이익이 계속 줄었다. 순이익도 비슷했으며 매년 발생하는 이자비용에 대손상각비 등이 겹쳐 영업외손익도 계속 적자였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며 이익이 회복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선 회복이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대상의 영업이익은 1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나 늘었다. 최근 분기인 2분기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610억원을 기록, 1분기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힘입어 대상의 영업이익률 또한 2014년 6월 이후 약 6년 만에 6%에 거의 근접했다. 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3분기를 비롯 연말까지 전망도 밝다. 대상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기준)는 지난 7월(3개월 전) 476억원에서 9월(1개월 전) 550억원, 10월(최근) 562억원으로 계속 상향 중이다. 덕분에 같은 시기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608억원(7월)에서 1855억원(9월)을 거쳐 1900억원(최근)까지 올라갔다.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 비결 중 하나였던 판관비 통제가 이어진 덕분이다. 14일 보고서를 낸 하나금투 심은주 연구원은 3분기 대상의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550억원으로 추정했는데, 주요 근거로 가공식품 경쟁 완화에 따른 비용 절감 지속을 들었다. 지난 9월 14일 KB증권 이선화 연구원 또한 올해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마진이 높은 온라인 비중이 늘어나는 등 전체적인 판관비 부담 감소를 영업이익률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 일정 규모 차입금 유지.. 단 실질 부담은 낮은 편
- 1조원 규모 차입금.. 단, 보유 현금 상쇄하면 차입금 비중 낮음
- 거의 매년 확대한 배당도 긍정적

대상은 오랜 기간 차입금을 적극 활용한 회사 중 하나다.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대상의 자산 대비 총 차입금 비중은 36~45% 사이를 유지했다. 전체적으로 차입금 총액이 늘었지만 자산도 성장해 비율이 대체로 유지됐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말 현재 대상의 총 차입금은 1조468억원이며 자산 대비 39%다.

대상처럼 상당한 액수의 차입금을 쓰는 기업은 이자비용 부담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 최근 대상은 대체로 연간 240~300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00~1700억원 사이다. 최근엔 영업이익이 늘면서 이자비용보다 충분히 많은 수준이다. 2분기 말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이자비용은 234억원, 영업이익은 1688억원이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7.2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대상의 주요 자산 변화를 보면, 차입금이 유형자산 투자에 사용됐다고 유추할 수 있다. 대상은 자산 대부분이 당좌자산(34%, '20.2분기 말 기준) 또는 유형자산(37%)으로 구성됐고 투자자산이나 무형자산 비중은 미미하다. 시간이 지나며 유형자산과 당좌자산, 이익잉여금 모두 늘어나는 등 본업에 충실한 제조업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2011년 이후 매년 배당을 유지 또는 늘린 것도 주목할 점이다. 덕분에 2011년 100원이던 주당배당금은 작년 600원까지 6배 늘었다. 0.6%에 불과했던 배당수익률도 지난해 2.6%가 됐고, 올해도 600원을 유지한다면 현 주가 기준 2.4%를 기대할 수 있다.

차입금이 많은 회사가 배당을 확대한 점에 대해선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지만, 대상의 배당성향은 20% 정도로 여전히 높지 않다. 여기에 2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자산이 6248억원으로 차입금의 60% 규모다. 따라서 실질적인 대상의 차입금 부담은 약 4200억원 정도로 자산 대비 17% 수준이다.

현재 이자비용 규모로 추산할 때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도 2.3%로 낮은 편이라 배당 확대에 대해선 회사의 긍정적인 주주정책이라고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다.



# ROE 두 자리 회복.. PBR은 1배 이하로 내려가
- 2014년 이후 6년 만에 ROE 10% 넘어
- 현재 PBR 0.8배.. 시장 판단

대상은 최근 수익성 회복에 따른 이익 성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두 자리(10%)를 회복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그런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계속 내리막이다. ROE가 하락하던 기간에 줄곧 내려 2배 이상에서 1배 이하가 됐다. 최근 ROE 회복에도 PBR은 여전히 1배 이하에 머물러 있다. 28일 종가 기준 대상의 PBR은 0.8배다.

현재 대상이 보여준 실적과 시장에서 거래된 주가 방향이 엇갈린 셈이다. 대상이 올해와 내년 이후에도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주가 또한 이에 반응해 예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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