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즉분] 유니켐, 중간배당 실시하나

2020년 3분기 마감을 앞둔 가운데 유니켐이 분기 배당 계획을 밝혔다. 유니켐이 배당 관련 공시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니켐은 '중간(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기준일) 결정'공시를 냈다.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에 대비해 주주들에게 확정하려는 사전 단계로,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첫 중간배당이 될 전망이다. 분기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배당 금액은 추후 이사회에서 확정하여 공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주요 안건은 중간 배당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었다. 이후 5월 14일 임시주주총회 결과 원안대로 승인됐으며 정관에 '제46조의2(분기배당)' 항목이 추가됐다.



유니켐은 우피원단을 가공하여 자동차 시트와 핸드백용 원단을 납품한다. 국내에서 생산된 피혁원단은 주로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어 최종 생산공정을 거친 뒤 미국과 유럽 등으로 판매된다.

자동차 시트용 원단은 자동차 시트용과 핸들 커버용으로 구분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의 물량에 따라 유니켐의 공급 물량이 결정된다. 유니켐은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에, 핸드백용 원단은 Tumi, Coach 등 해외 브랜드에 공급한다. 피혁 원단의 원재료인 원피는 전량 수입한다. 즉 유니켐의 수익성은 원피 가격과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원피 가격 또는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이 증가한다.

유니켐은 지난 2017년 4분기 피혁 제조업체인 유니원(전, 성원피혁공업)을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편입하면서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매출과 이익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는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개별 기준으로 보면 유니켐의 실적은 지난 2015년 관리종목 지정 해제 이후 줄곧 우상향해왔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6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6억원에서 27억원으로 41% 줄었고, 순이익은 42억원에서 18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유니켐은 작년 말 공장을 신축해 생산능력(CAPA)를 확대했다. 덕분에 일일생산능력은 2000매에서 3182매로 증가했다. 이를 반영해 산출한 2020년 상반기 기준 생산능력은 210만평(SF)다. 이는 작년 연간 CAPA인 264만평의 80%에 달한다.

최근 주가는 조정을 받았다. 2018년 10월 이후 7개월 새 주가가 2배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2000원 선 아래에 거래됐다. 현재 주가는 지난 2018년 10월 주가와 유사하다. 하락과 반등을 반복한 가운데 약 2년 전 수준으로 복귀한 셈이다.

한편, 2020년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한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