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본 기관 투자자는 모두 국내 운용사들입니다. 아이투자는 지난 2월과 6월에도 해당 리스트를 집계한 바 있는데, 그때보다 좀 더 조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조사 대상 운용사 : 신영자산, KB자산, 미레에셋자산, 트러스톤자산, 한국밸류, 한국투자신탁, 한화자산, VIP자산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공시는 지분을 줄였다는 소식이 많았습니다. 총 57개의 공시 가운데 10개만 지분을 1% 이상 늘렸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신영자산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노바렉스를 5.32% 신규보유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습니다. 57개 중 유일한 5% 신규 보유 공시입니다. 14일 종가 기준 투자 평가액은 201억원입니다. 신영자산이 노바렉스를 5% 이상 보유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 외 지분율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리드코프(KB자산), 테크윙, 아모그린텍(이상 미래에셋) 등입니다. 모두 2% 이상 보유 지분이 늘었습니다. 전월(8월)에 비교적 지분을 집중 매수했다는 의미입니다.
특이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시가총액이 매우 적은 편인 소형주 나무가와 디자인에 각각 5% 이상을 투자 중입니다. 가장 시총 규모가 작은 디자인은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제조사로 지난 2018년 11월 상장했습니다. 14일 시가총액은 341억원에 불과합니다.
* 매월 1일에서 10일까지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가 나옵니다. 특히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는 전월 중 1%p 이상 지분 변동에 대해 매매내역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주요 운용사나 자문사 등의 매매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 지분 변동이 모두 8월에 이뤄졌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직전 공시부터 지분율 변동을 체크해 8월 중에 1% 이상 지분이 늘거나 줄었을 때 공시의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종목별 자세한 매매시점은 각 공시의 세부변동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지분 축소 공시가 많은 건 8월 기관이 주식 비중을 줄인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8월 한 달 동안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 3조5640억원, 코스닥 1조990억 순매도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올해 거의 매월 외국인과 기관은 주식을 팔고 개인이 매수하는 장세가 펼쳐지는 중입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매매 주체가 개인인 점은 분명하지만 기관이 이런 와중에 사는 종목을 살피는 건 여전히 개인 투자자의 종목발굴법으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눈길이 가는 종목부터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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