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사조오양, 수산사업 이익 개선세…PER 5.4배

사조오양의 주가는 11일 오후 1시 52분 현재 전일 대비 0.65% 내린 9150원이다. 2020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사조오양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3%다.

2020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사조오양의 순이익은 159.7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868억원이다. 만약 사조오양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5.42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사조오양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오양은 수산물을 어획해 판매하는 수산사업과 맛살 등을 가공해 판매하는 식품가공사업을 한다. 본사는 서울 서초구에 있고, 충남 금산과 경기도 평택에 공장을 뒀다. 최대주주는 사조대림이며 현재 지분율은 60.53%다.



2014년까지는 수산사업의 매출 비중이 앞섰으나 2015년 사조남부햄을 흡수합병하면서 식품가공 사업 매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식품가공 사업이 78.2%, 수산사업은 20.8%다. 주요 고객은 계열사인 사조씨푸드와 사조대림이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사조대림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이다.

사조오양 실적은 2015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생겼다. 계열사였던 사조남부햄을 흡수합병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후 2017년부터 매출은 연간 2900~3100억원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등락을 거듭했다. 수산사업의 실적이 감소와 회복을 반복한 영향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산사업의 이익 개선세가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수산사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덕분이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704억원 대비 6% 증가한 7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64억원으로 14% 늘었고, 순이익은 35억원에서 4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주가는 줄곧 하락했다가 최근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가공간편식 관련주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31일 사조오양과 사조씨푸드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현재 연초 대비 상승률은 +20%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79.4%, 유동비율 102.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6.3%로 아주 낮진 편은 아니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배로 아직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주요 공시는 특별관계자 간 보유주식수 변동 공시다. 지난 4일 공시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부사장이 보유한 사조오양 주식 48만4127주를 시간외매매로 전량 사들였다. 이에 사조대림의 사조오양에 대한 지분율은 60.53%로 5.14%P 상승했다.

업계에선 사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주 부사장이 사조오양의 지분을 취득했을 때 대비 손실을 보았을 거란 의견이 냈다. 주 부사장의 사조오양 지분은 지난 2015년 사조해표의 주식이 사조오양의 주식으로 교환되면서 생겼는데, 취득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5년 2만원 선을 웃돌았던 사조오양 주가와 1만원 아래인 최근 주가를 비교했을 때 약 5년 새 절반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