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샘표식품, 광고비 등 절감해 수익성 개선

샘표식품의 주가는 8일 오전 11시 8분 현재 전일 대비 0.11% 오른 4만7050원이다. 2020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샘표식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7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2149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샘표식품은 샘표간장과 연두로 유명한 식품회사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전통 장(醤)류부터 요리에센스 '연두', 파스타소스 '폰타나', 건강발효흑초 '백년동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샘표그룹은 지난 2016년 투자회사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인적분할하여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샘표식품 매출은 장류와 장류가 아닌 것으로 구분된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장류 58.4%, 장류 외 사업 41.6%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 배송 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HMR(가정간편식) 식품을 배송받아 간편하게 먹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수요가 더 늘었다.

샘표식품은 최근 3년간 연매출 2600~2800억원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본격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광고선전비 등 비용이 감소한 덕이다. 특히 35% 내외였던 판관비율은 올해 들어 30% 아래로 내렸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점차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7%다.

올해는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1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84%에 달한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690억원 대비 14% 증가한 78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억원에서 154억원으로 60% 늘었고, 순이익은 83억원에서 127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주가는 앞서 올해 1분기 호실적 기록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올해 3월 급락 때 2만원 선 아래로 내렸던 주가는 지난 5월에 3만원 선까지 회복했고, 1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다음 날 상한가를 기록해 단숨에 4만원을 넘어섰다. 덕분에 현재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38% 높은 수준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37.7%, 유동비율 218.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1.5%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67.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이익 성장에 힘입어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함께 상승했다. 올해도 ROE 상승을 지속해 어느덧 20%에 근접했다. 지난해 0.9~1.1배 사이에 형성되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월 말 1.3배를 넘기기도 했다. 현재는 올해 기록한 고점 대비 약 12% 낮은 1.2배다.

샘표식품은 전체 자산의 절반이 유형자산이다. 지난 2018년부터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이천공장에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익잉여금은 점차 빠르게 쌓였고 당좌자산 규모를 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당좌자산도 함께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