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미원화학, "원재료 가격 하락에 이익 개선 중"

미원화학의 주가는 3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전일 대비 0.56% 오른 5만3400원이다. 2020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미원화학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174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미원화학은 각종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2011년 미원상사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고무가황, PCB, 도금약품 등에 사용되는 유황 관련 제품(구황, 분황, 황산 등)과 세제원료인 설폰산, 알코올설페이트 제품, 에탄올아민 등 화학 상품류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면활성제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다. 이 밖에 분황·황산이 18%, 상품 매출은 12%다.



본사는 안양에 위치해 있으며 울산과 공주(탄천)에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미원화학은 지난 1월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던 탄천공장에 황산과 정제황산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작년 10월엔 SO3가스 일 생산능력 확대와 정제황산 설비 1기 추가에 따라 투자금액을 늘리기도 했다.

미원화학의 최대주주는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이다. 특수관계인은 22명의 친인척과 9명의 계열사 임원, 미원통상, 미원상사 등 4개 계열사가 포함돼있다. 지난 2014년 4월 증여로 인한 최대주주 지분율 감소로 현재 최대 지분 보유자는 미성통상이다. 현재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미원화학의 지분율은 55.37%다.

미원화학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이익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알코올류 원재료 가격은 2018년 1kg당 2009원에서 2018년 1458원으로 내렸다. 덕분에 지난 2018년 말 6%로 하락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다시 10%로 상승했다.

올해도 이익 개선이 지속됐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397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53억원으로 23% 늘었고, 순이익은 36억원에서 46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2.2%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익 개선에 힘입어 최근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2016년 7만원 선에서 줄곧 하락해 작년 8월 4만원 선 아래로 내렸다. 이후 서서히 회복했고, 올해 3월 급락 때 타격을 받은 뒤 반등세를 이어갔고 어느덧 5만원 선을 넘겼다. 현재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19% 높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23.9%, 유동비율 249.7%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0.7%로 매우 낮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145.9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미원화학은 분할 이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 2018년 이익이 급감하면서 ROE는 8%로 내렸다. 지난해 이익 개선에 힘입어 최근 ROE는 상승 중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은 지난 2016년 2배를 넘기도 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1배 아래로 내렸었다. 최근 PBR은 6월부터 1배를 넘겼다.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였다. 지난 2018년부터는 유형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2017년부터 유형자산을 취득하면서 최근 4년 새 2배정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유형자산은 83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2%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