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DSR, 고부가 특수제품 비중 확대…PBR 0.4배

DSR의 주가는 2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전일 대비 0.51% 오른 3970원이다. 2020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DSR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6%다.

2020년 2분기 말 기준 DSR의 자기자본은 1588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35억 원이다. DSR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150% 많다. 다시 말하면 DSR의 자본은 60%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DSR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DSR은 합성섬유로프, 스테인리스 와이어 등을 만드는 업체로 합성섬유로프는 국내 1위, 스테인리스 와이어 업계 2위다. 청도DSR제강유한회사 등 3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과 베트남법인은 와이어로프와 합성섬유로프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미국법인은 제조한 제품을 판매하는 도매업을 한다.



산업용 합성섬유로프는 선박, 조선, 중공업, 원양 수산업 등에서 주로 계류, 견인, 지지용으로 사용된다. 스테인리스 와이어의 경우 자동차, 전기, 전자, 건설 등 전 산업에 걸쳐 소량 다품종으로 유통되어 가공업체에 원재료로 공급된다.

DSR의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 발생하는 고객은 특수관계자인 DSR제강이다. DSR제강은 와이어로프와 강선을 제조하는 업체이며 DSR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DSR제강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70.75%다.

DSR 매출은 정체된 점이 특징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017년 연간 최대를 기록했지만 2018년은 전방산업 축소로 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점차 개선됐다.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 특수 제품의 매출이 늘면서 원가구조가 개선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올해도 이익 개선세가 지속됐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60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37억원으로 32% 늘었고, 순이익은 23억원에서 27억원으로 1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P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 2017년 3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2개월 만에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이후 약 3년 동안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DSR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0.5배에 주로 형성됐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0.3배 아래로 내려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익 감소와 함께 5%대로 내렸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소폭 개선됐다.

DSR의 자산 중 이익잉여금이 가장 많다. 2020년 2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36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54%를 차지한다.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쌓인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당좌자산이 함께 늘었다. 앞서 2017년은 특수제품 생산과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하면서 유형자산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56.5%, 유동비율 166.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9.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