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흥국, PER 5.8배…중국 굴삭기 호황 덕 볼까

흥국의 주가는 2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0.57% 내린 4370원이다. 2020년 2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흥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7%다.

2020년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흥국의 순이익은 92.5억원,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539억원이다. 만약 흥국이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5.8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흥국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흥국은 건설기계부품 생산업체로 굴삭기의 하부구동부품인 트랙롤러, 캐리어롤러, 아이들러 등을 만든다. Roller Ass`y의 경우 굴삭기 한 대당 평균 8~20개가 장착되고 주기별로 교환이 필요한 소모품이라 수요가 꾸준하다. 국내의 현대건설기계와 볼보그룹, 미국의 존디어(John Deere) 등이 흥국의 주요 고객사다.



주요 판매처인 볼보그룹과 현대건설기계가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흥국은 지난 2005년 중국에 종속기업인 흥국과기(무석)유한공사를 설립했다. 또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2018년 4월 일본(HK JAPAN)과 2019년 1월 인도(HEUNGKUK INDIA)에 자회사를 세웠다.

2017~2018년 건설기계 경기 호황에 따라 흥국의 매출과 이익이 점차 회복했다. 특히 건설기계부품 매출은 2016년 561억원에서 2017년 843억원(+50% 이하 전년비), 2018년 1098억원(+30%)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부진했다. 당시 회사 측은 건설기계 시황이 하강하는 국면에서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흥국은 건설 중장비 완성업체에 판매하기 1~3개월 전에 수주를 받고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납품한다. 이에 업황에 따라 수주량이 민감하게 변동한다.

최근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수익성은 개선됐다. 최근 분기인 2020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293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40억원으로 42% 늘었고, 순이익은 21억원에서 32억원으로 52% 증가했다. 82~85% 사이에 형성됐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들어 80% 아래로 하락했다.

최근 주가 변동 폭은 미미하다. 올해 3월 급락 때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했고 최근 3개월간 4000원 선 내외에 거래됐다. 현재 주가는 올해 연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46.5%, 유동비율 254.3%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14%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49.2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편, 흥국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인프라 투자가 하반기에 몰려있고 홍수 피해 복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중국 시장은 내년까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고 현대건설기계는 소형 굴삭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5~6톤급 소형굴삭기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2배 이상 웃도는 금액이다. 중국 법인 호조와 고마진 제품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인도, 북미, 유럽 등 매출은 전년 동기 감소한 반면 중국 매출은 4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