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대정화금, "SK케미칼과 전략적 제휴"...왜?

대정화금이 SK케미칼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거란 '장래 사업 계획' 공시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6일 대정화금 주가는 상한가인 4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대정화금은 SK케미칼과 합작투자 계약을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공시했다. 그에 따르면 'SK케미칼대정'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12월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60억원으로 신설회사의 지분 50%를 취득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합작회사를 통해 전자소재(반도체, OLED소재)용 고순도 용매 등의 정제기술력 향상이 기대된다"라면서 "생산효율화, 매출처 다양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공급 품목 다양성 ▲신시장 개발 여력 등을 확보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합작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를 활용하여 대정화금의 인지도도 쌓을 계획이다.



이날 공시 발표 이후 대정화금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전일(25일)에도 전일 대비 27% 상승했다. 2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주가가 4만원 선을 넘었다. 지난 6월부터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최근 3개월 새 3배 이상 올랐다.



대정화금은 시험용 약품과 원료의약품을 만드는 회사다. 시험용 약품은 기업, 병원, 학교 등의 연구소에서 사용된다. 사용 용도에 따라 일반시약, 분석시약, 진단시약 등으로 구분되고 화학산업과 바이오산업에 필요한 소모품이다. 대정화금의 주요 고객사는 LG화학, 한미정밀화학, 종근당, 보령제약, 셀트리온 등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3년부터 지방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지방이전을 위해 시설투자를 진행해왔다. 다만 토지 매입 지연으로 투자기간이 2018년에서 올해 12월로 연장됐었다. 대정화금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3년 투자를 시작한 음성 공장이 최근 준공됐다"라며 "생산 가동을 위한 인허가를 포함해 조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정화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4년 연속 전년 대비 성장했다. 다만 올해는 이익 성장이 다소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3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53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감소한 가운데 수출 매출은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상반기 수출액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작년 연간 수출액의 72%에 달한다. 회사 측에선 음성공장의 증류탑 증축이 완료된 후 HPLC 용매 제조능력이 신장되면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한편,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