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쉬지 않는 코스피가 어제 2400을 회복했습니다. 종가 기준 2018년 6월 15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올해 3월 19일을 기점을 시작한 V자 반등을 멈출 기미가 안 보입니다.

어제 상승으로 코스피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지표를 회복했는데, 바로 'PBR 1배'입니다. 어제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581조8800억원으로 자본총계 1568조523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 지표는 올해 3월 19일 장중 한때 0.59배까지 내렸던 바 있습니다. PBR 1배 역시 2018년 10월 5일 이후 처음입니다.

* 코스피 자본총계 : 코스피에 상장된 모든 기업의 자본총계 합 (2020.1Q 기준)

위 그래프에서 최근 10년 PBR을 확대해 ROE 추이와 비교하면 현재 시장의 방향성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ROE는 일반적으로 PBR과 정비례하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현재 주식 시장은 ROE의 거듭된 하락에도 PBR만 급반등 중입니다. 최근 PBR 1배를 기록했던 2018년 10월 코스피 ROE는 9.8%였는데, 지금은 3.9%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2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큽니다.

바꿔 말하면 현재 코스피 PBR은 앞으로의 ROE 회복을 이만큼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즉, 지금보다 ROE가 최소한 2~3배 이상 올라갈 거란 낙관적인 기대가 주가에 반영 중이란 얘기지요.

마지막으로 코스피보다 더 뜨거운 코스닥 지수의 역사적 추이입니다. 어제 기준 코스닥 지수 PBR은 2.30배를 기록했습니다. 2002년 이후 이 지표의 역대 최고치는 2.78배로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현 수치는 최고치 대비 17% 낮은데, 코스닥 지수가 1050을 넘으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합니다.

현재 코스닥 지수 PBR은 2003년부터 비교해도 높은 수준입니다. PBR이 지금 수준으로 유지된 시기는 2017년 11월~2018년 1월, 2015년 6월~8월, 그리고 2007년 6월~11월 외엔 없습니다. 코스닥이 지금보다 더 오르거나 조정을 받지 않고 한동안 유지된다면 18년 동안 4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는 시기로 남는다는 뜻입니다.

코스피, 코스닥의 장기 투자지표 추이를 보면 지금 시장은 서서히 높은 평가를 받는 구간으로 진입 중입니다. 특히 코스닥은 이미 꽤 올라왔습니다. 코스피 또한 미래 ROE 회복(=이익 회복)에 대해 낙관적입니다.

특정 지수(코스피,코스닥 등)의 투자지표는 구성 종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 코스피는 NAVER와 카카오 등 과거보다 훨씬 자본을 덜 투입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주력으로 등장 중입니다. 이런 기업 주가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지수의 PBR이 올라간 측면이 있습니다. 코스닥은 코로나 수혜주로 꼽히는 일부 제약과 바이오 회사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여전히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도 많아 '양극화' 현상이 주식 시장에도 점차 심화하는 중입니다.

단 그럼에도 결국 주가는 기업의 이익을 잣대로 판단할 때 가장 정확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지수를 너무 높은 곳까지 올린다면 더욱 신중한 투자 접근이 강조될 것입니다.

참고로 지난 5일은 시총 대비 GDP 비율이 100%를 넘어섰습니다. GDP 비율은 110%를 넘어서면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는데, 코스피로 환산하면 약 2600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