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Q 영업익 절반 이상 하락…주가는 상승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으나 시장 기대치는 웃돌았다. 23일 현대차 주가는 전일 대비 5% 올랐고, 기아차는 2.5% 상승했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1조859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5903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11조3688억원, 영업이익은 1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73% 감소했다.

신차 판매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판매 대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북미, 유럽 등 대부분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증가했고 중국 매출도 소폭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는 데다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함께 부진을 겪고 있어 하반기도 어려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 중심의 위기 경영을 지속하고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라 전했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름 선전하며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냈다"라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내수 판매 호조와 신차효과, 우호적인 환율 등이 영향을 미쳐 잘 버텼다"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