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공식] GST, 고객 다변화…2Q 성장세 이어갈까

GST의 주가는 21일 오후 2시 12분 현재 전일 대비 0.75% 오른 2만25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GST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3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1887억원이다.

PER은 낮은 반면 ROE는 높아 마법공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마법공식은 이런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조엘 교수가 창안한 투자법이다. 조엘 교수는 실제 이 방법에 근거해 고담 펀드를 운용해 시장을 능가하는 수익을 올렸다.

GST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등에서 사용되는 스크루버(Gas Scrubber)와 칠러(Chiller)를 만드는 업체다. 스크루버는 제조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고 칠러는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해 준다. 해외 시장을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했고 이후 중국 허페이 공장을 포함한 4개 중국법인과 대만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크루버가 31%, 칠러는 43%다. 이 외에 20~30%는 스크루버의 유지 보수 매출이다. 스크루버 유지보수는 모델별 수명보다 교체 대비 비용 등을 비교하여 보수의 한계가 오는 시점에 완제품으로 교체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T가 이미 공급해 고객사가 사용 중인 2000~3000대 장비의 경우 향후 3년 간 700여대 이상의 교체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42억원 대비 97% 증가한 47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5억원에서 82억원으로 약 16배 늘었다. 스크루버와 칠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배, 5배 증가한 덕이다. 특히 칠러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10%대였던 칠러 매출 비중이 올해 1분기엔 40%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올해 GST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9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84억원이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GST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74%에 달한다.

GST는 지난해 삼성전자 이외에 YMTC, CXMT 등 중화권 업체와 마이크론(대만)향으로 고객 다변화를 꾀했다. 덕분에 작년 수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게다가 작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올해 들어 마이크론이 기존 지역별·공장별 별도 구매 방식에서 통합으로 변경했다"라면서 "이에 GST가 지난해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 공급했던 제품이 올해 하반기부터 싱가포르, 미국, 일본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에 지난해 약 150억원 규모의 마이크론(대만 지역)향 공급이 올해 2배 이상 늘어날 거라 내다봤다.

지난해부터 GST의 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무려 130%에 달한다. 1년 새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올해는 지난 3월 급락 이후 가파르게 반등한 덕에 현재 주가는 올해 연초 대비 99% 상승했다. 이익과 주가의 동반 상승을 잘 보여준 사례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2.6%, 유동비율 304.7%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3.7%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65.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GST는 지난 2018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에 자기자본이익률(ROE)가 10% 아래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실적 반등에 힘입어 ROE는 20%로 회복했다. 최근 ROE 상승과 함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올해 들어 1배를 넘겼고 최고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익잉여금도 가파르게 쌓였다. 이와 함께 당좌자산도 함께 늘었다. 즉 이익을 늘리고 남은 건 현금으로 쌓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