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시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9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154억원이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법인세 비용이 약 40억원 가량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 개선 덕에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합산한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573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 증가한 251억원이다. 국도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바 있다.
잠정실적을 발표한 뒤 곧바로 주가가 20% 이상 급등해 4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덕분에 최근 한 달동안 주가가 내렸던 폭을 단숨에 회복했다.
국도화학은 반응성 희석제를 포함한 에폭시수지와 폴리우레탄수지 원료인 폴리올(POLYOL)을 생산한다. 에폭시수지는 산업용 화학소재로 전기·전자, 우주항공, 도료 등 원자재로 사용된다. 국도화학의 공장과 자회사 설비를 포함한 에폭시수지 사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76만톤이다. 국도화학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도화학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6%로 1위다.
주요 고객 중 국내 고객은 전기전자재료용 에폭시수지를 공급하는 두산전자, 삼성SDI 등 도료용 에폭시수지를 납품하는 KCC, IPK, 삼화페인트 등이 있다. 해외시장은 북·남미,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한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55%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판매법인과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국도화학의 매출은 지난 2018년 가파르게 늘면서 연간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 상반기에 판매 단가가 오른 덕이다. 다만 지난해는 폴리올수지 매출이 부진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해외 운반비 및 수출제비용 증가 등 비용이 늘었고 중국법인 국도화공(쿤샨) 유한공사의 공장 가동이 멈춰 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한편 재무 안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92.8%, 유동비율 163.2%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9.4%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6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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