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Q] 깨끗한나라, 악재 '훌훌' 털고 이익 개선 지속

생활용품 기업 깨끗한나라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50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74억원이다. 최근 분기 매출을 1400~1500억원으로 유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이미 올해 1분기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훌쩍 넘긴 바 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더한 금액은 361억원으로 작년 영업이익 51억원의 약 7배에 달한다. 회사 측은 성과 요인에 대해 "작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손익 중심의 경영과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주가도 이 날 장중 7% 까지 올랐고 전일 대비 4% 오른 401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에는 마스크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깨끗한나라는 화장지류 등 종합제지 전문 업체다. 제품의 제조, 사용자, 종류 등에 따라 제지사업(PS, Paper Solution)과 생활용품(HL, Home & Life) 사업부로 구분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제지사업이 51%, 생활용품은 49%다.

제지사업은 주로 포장재로 사용되는 제품을 만드는 사업이다. 종류는 아이보리류, 마닐라류 등이 있다. 한편, 작년 7월부로 컵원지류 생산은 중단했다. All Pulp 지종 생산설비인 제지1호기에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발생했고 설비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이 저하된 까닭이다. 당시 깨끗한나라는 "매출액은 감소되나 영업적자를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개편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 설명했다.

생활용품 사업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류, 미용티슈류, 기저귀류, 생리대류를 만들고 '깨끗한나라', '보솜이', '순수한면' 등의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부터는 '황사방역용 마스크 KF94'를 신규 출시해 생활용품 부문을 확대하기도 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유동상 소각 보일러 설치를 위해 투자했다. 2019년부터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소각로가 가동되면서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비용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이런 조치 또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깨끗한나라 매출은 지난 2015년 7000억을 돌파했으나 이후 부진했다. 2017~2018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깨끗한나라의 여성용품 '릴리안'에서 유해 물질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에 타격을 받았다.

2016년 12.7%였던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시장 점유율은 유해 물질 파동에 2017년 8.8%로 하락하기도 했다. 게다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물티슈, 기저귀 등도 부진했다. 다만 정부의 유해성 검사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도 나온 바 있다.

작년부터 깨끗한나라는 적자 품목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데 힘썼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는 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박승준 깨끗한나라 홍보팀 차장은 지난 6월 언론 보도를 통해 "올해 4월 싱가포르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두루마리 화장지, 키친타월, 미용티슈, 물티슈 등 생활용품을 입점시켰다"라면서 "e-커머스 시장이 성장세에 돌입한 동남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