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케이씨, 케이씨텍 등 계열사 주목…PER 5.9배

티씨케이 등 주식 보유가치도 시총 70% 달해

케이씨의 주가는 7일 전일 대비 0.6% 오른 2만2600원을 기록했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케이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5%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케이씨의 순이익은 522억원, 시가총액은 3063억원이다. 만약 케이씨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불과 5.9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케이씨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케이씨는 케이씨 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 가스 및 화학 공급장비를 생산한다. 여기에 케이씨이앤씨, 케이씨티앤에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고석태 케이씨 대표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지분율은 40.67%다. 또한 국내 주요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과 KB자산운용이 케이씨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또다른 주요 계열사로 케이씨텍이 있다. 케이씨텍은 지난 2017년 11월 1일을 분할 기일로 케이씨를 존속회사로 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케이씨는 2018년 7월 공개매수를 통한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케이씨텍에 대한 지분율을 높였다. 현재 케이씨텍에 대한 케이씨의 지분율은 21.67%다. 케이씨텍의 이익이 케이씨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계열사 말고도 보유 중인 상장사 주식이 있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티씨케이(지분율 19.32%), 지엘팜텍(7.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케이씨는 지난 2018년 두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여 관계기업투자주식에서 매도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됐다. 특히 고순도 흑연부품 제조사인 티씨케이는 최근 반도체 식각용 소모품의 수요가 늘어 실적이 늘어날 거란 전망과 함께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7일 종가 기준 보유한 티씨케이 지분평가액은 2077억원, 지엘팜텍은 31억원이다. 두 회사 지분평가액만 합쳐도 2108억원으로 케이씨 시가총액 3063억원의 70%에 달한다.

케이씨는 분할 이후 최근 3년 동안 연간 5100~5700억원의 매출을 유지했다(이하 연결기준). 지난 2018년 매출은 소폭 감소했으나 원가 구조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같은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관계기업투자 주식 관련 이익 및 투자 주식 재분류 이익이 반영된 까닭이다. 지난해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등 전방산업의 투자 감소로 주춤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10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에서 168억원으로 31% 늘었고, 순이익은 116억원에서 134억원으로 15%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6.9%P 감소한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한 개별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케이씨의 개별 기준 1분기 매출액 317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7% 증가했다.

최근 케이씨 주가는 상승세다. 전일(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전일 대비 올랐고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약 4년 만에 1만원 아래로 하락한 바 있다.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141% 높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8.6%, 유동비율 320.5%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6%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14.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일각에선 반도체 투자가 확대될 경우 케이씨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방업체의 신규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가 주목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반도체 장비 업종에 속한 티씨케이, 케이씨텍 등의 지분을 보유한 케이씨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