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이엘피, 중국향 수출 증대…PBR 0.65배

1일 이엘피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5% 오른 9530원, 시가총액 468억원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이엘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8%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이엘피의 자기자본은 717.7억원이다. 이엘피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53.4% 많다. 다시말하면 이엘피의 자본은 34.8%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 대비 저평가된 이엘피의 사업과 재무 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이엘피는 아몰레드(AMOLED) 및 LCD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만드는 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주요 매출처다. 이엘피의 주력 장비인 AMOLED 패널 에이징(Panel Aging)과 검사용 장비는 AMOLED 제조업체의 후공정에서 △제품의 안정화 △불량 검출 △신뢰성 향상에 사용된다. OLED의 경우 제작 초기에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는데 이런 특성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에이징 단계를 거쳐야 한다.

최근 이엘피 매출은 정체다. 2018년까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지난해는 부진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2018년부터 주춤했고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사의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국내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 상반기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전체 매출의 20% 내외였던 중국향 수출 비중이 지난해 매출이 2배 이상 늘면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도 수출 매출이 2배 가까이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53억원 대비 5% 증가한 56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에서 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순이익은 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게다가 수주총액과 수주잔고가 늘어난 덕이다. 올해 1분기 수주총액은 149억원, 수주잔고는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5% 증가했다.

주가는 2년 넘게 하락 추세다. 2017년 코스닥 상장 이후 3만원 선을 넘기도 했으나 1만원대 아래로 하락했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처음으로 5000원대로 내렸다.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85% 반등해 1만원에 근접했다.



이엘피의 주가순자산배수(PBR)은 작년 하반기부터 1배 아래에 형성됐다. 주당순자산은 서서히 늘었으나 주가는 하락해 주가가 주당순자산 아래에서 거래됐다는 의미다. 순이익이 줄면서 지난해 말 5%대로 내렸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1분기 이익 개선에 힘입어 9%로 올랐다.

이엘피의 이익잉여금은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쌓였다. 2018년 말까지 꾸준히 쌓이다 작년 상반기에 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좌자산도 감소한 뒤 회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550억원, 당좌자산은 481억원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8.4%, 유동비율 1069.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80.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