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한국쉘석유, 꾸준한 배당매력주

7년 연속 배당수익률 4% 초과

한국쉘석유의 주가는 12일 오후 2시 31분 현재 전일 대비 0.2% 오른 25만150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한국쉘석유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3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8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17%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3270억원이다.

최근 연도 한국쉘석유의 주당 배당금은 1만600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6%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쉘석유는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주당 순이익(EPS)이 5211원으로 전년 동기 3,853.43원 대비 35.22% 늘었다.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에서 나오는 만큼 올해도 이익 성장이 이어진다면 전년 이상의 배당을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10년 동안 배당 추이를 보면 한국쉘석유는 주당 1만6000원~2만원의 배당을 지급했다. 2017년, 2019년을 제외하고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배당수익률은 2010~2012년엔 8%였으나 2013년부턴 4~5%를 유지했다. 90% 내외였던 배당성향은 2018년, 2019년엔 100%에 근접했다.





한국쉘석유는 세계적 석유 메이저 로열더치쉘 그룹의 국내 법인인 윤활유 회사다. 부산 윤활유 공장에서 윤활유와 그리스를 생산한다. 주로 기계류, 자동차, 선박 등에 사용된다. 윤활유의 수요는 경제가 성장할수록 증가하는 반면 경기하강 시점에는 사용량이 줄어든다. 올해 1분기 기준 윤활유 제품의 매출 비중은 76%다. 이 밖에 윤활유 상품이 17%, 그리스 제품이 6%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79%를 차지한다.

윤활유의 주요 원료인 윤활기유(Base oil) 가격은 원유 가격의 흐름에 따라 기간을 두고 연동된다. 즉 유가 하락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다. 다만 윤활유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원재료 가격 대비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배럴당 58.03달러로 예측되던 유가는 최근 30달러 대로 급락한 바 있다.

최근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면서 국내 윤활유 사업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침체기에 빠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평균 유가도 배럴당 35달러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공급 감산 합의로 시장은 회복할 전망이나 코로나19의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으로 유가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한국쉘석유 매출은 약 4년 동안 정체됐다. 지난 2011년 3000억원에 근접한 뒤 감소세를 지속했고 2016년부턴 2100억원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등락을 반복했다. 2018년 상반기 이익이 소폭 개선됐으나 이후 6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올해 1분기엔 수익성이 회복됐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530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억원에서 81억원으로 37% 늘었고, 순이익은 50억원에서 67억원으로 34% 증가했다. 한국쉘석유는 외국적 외항선박에 대한 윤활유 매출이 일부 늘었고 쉘그룹에 지급하는 글로벌 서비스 및 용역 수수료 지출이 전년도에 비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 감소와 함께 주가는 줄곧 하락했다. 지난 2014년 60만원에 근접했으나 현재는 25만원대에 거래된다. 올해 3월 급락 땐 약 8년 만에 2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당시 기록한 저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20.6% 높다.

이런 가운데 12일 장 시작 직후 4%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현재 약 2%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쉘석유의 시가는 2% 내렸으나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와 유사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73.4%, 유동비율 190.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0.4%로 매우 낮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2202.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한국쉘석유의 유형자산은 약 2년 새 증가했다. 신규 건물 매입(2018년)과 탱크 제작(2019년) 등에 따라 2017년 140억원이었던 유형자산이 2019년 25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18년 한국쉘석유는 2004년부터 임차하여 사용한 업무시설을 매입했다. 당시 건물주의 토양 복원 공사와 재건축으로 인한 해양 토지와 건물의 임차가 불가했던 까닭이다.

최대주주인 쉘 그룹의 지주회사 쉘페트롤륨엔비(Shell Petroleum N.V)는 현재 지분을 53.85%를 보유 중이다. 쉘페트롤륨엔비의 모회사는 로열더취쉘피엘씨로 세계적인 에너지 석유화학 메이저다. 다시 말해 한국쉘석유의 배당은 최상위 지배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