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증가] 실리콘웍스, 고객사 다변화 + 비용 안정화

연간 실적 전망 '맑음'

11일 실리콘웍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3.39% 내린 3만9950원, 시가총액은 6498억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한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4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3%다.

실리콘웍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12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17억원,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배(563%), 4배(348%) 급증했다.

1분기 호실적 요인은 ▲중국 패널업체향 고객사 다변화 ▲비용 안정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업체들이 LCD 사업을 축소하면서 LCD TV 채널 시장 점유율을 중국에 내어주고 있는 가운데 실리콘웍스는 2년 전부터 중국 BOE, CSOT 등과 거래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한 덕이다. 게다가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파운드리 단가가 안정화됨에 따라 비용 부담이 줄었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설계업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해외법인을 설립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생산설비가 없는 팹리스 업체로 생산은 전량 반도체 전문 생산업체(파운드리)에 외주 생산에 의존한다. 주력 제품은 Driver-IC, T-CON, PMIC 등이며 수출이 대부분이다.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전망인 반면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에서 전망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1996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4억원,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81억원이다. 지난 8일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LCD 수요가 1분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 판단했다.

반면 하반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소현철 연구원은 초기 생산 이슈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이 1년 동안 지연됐으나 최근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3분기 초부터 라인이 가동될 거라 내다봤다. 또한 하이투자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엔 상반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늘며 LCD TV 패널 재고 소진과 연말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해 BOE, CSOT의 생산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6월 초에 분석 리포트를 낸 두 증권사는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를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4만3000원(4월 23일)에서 5만3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5만원(5월 18일)에서 5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실리콘웍스 현재 주가는 저점 대비 66% 반등했다. 지난 5월 실적 발표에 힘입어 4만원 선을 돌파한 뒤 다소 조정받고 있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3.7%, 유동비율은 360%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일 때 안정하다고 판단한다.

한편 지난 3분기 15억원이었던 차입금은 4분기에 99억원으로 늘었다. 단 그럼에도 아직 차입금 비중이 1.5%로 낮고 영입이익은 이자비용의 198배에 달해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