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 일진파워, ENG 사업이 이끈 성장… PER 5.9배

9일 일진파워의 종가는 전일 대비 0.3% 오른 4945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일진파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일진파워의 순이익은 126억원이고 이날 시가총액은 746억원이다. 만약 일진파워가 현재 순이익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불과 5.9년 만에 시가총액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익 대비 저평가된 일진파워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살핀다.

일진파워는 ▲발전설비 제작 ▲경상정비 ▲원자력 사업을 한다. 지난 2008년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태양광 사업도 진출했다. 경상정비는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에 인력을 상주하면서 고품질의 정비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점검하는 업무다. 현재 하동화력발전소, 일산 복합화력발전소 등 9개 발전소에 500여명의 기술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여기에 화공기기를 만드는 회사인 일진에너지를 자회사로 뒀다. 일진에너지는 지난 2014년 화공사업부와 플랜트 사업부가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일진에너지가 운영하는 화공·플랜트 부문이 45%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경상정비 사업 부문이 41%, ENG 사업 부문(원자력 기자재 제작 등)은 13%다. 일진파워는 건설형 공사계약에 따라 주문생산방식에 의해 제품을 만든다. 또한 총 공사 예정원가 대비 실제 공사비의 비율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한다.

일진파워 매출은 지난 2017년 다소 주춤했으나 2018년 하반기부터 반등했다. 연간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난해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건 2017년 말이다. 당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태양광 평가손실이 100% 반영돼 2017년에 추가 손실이 없었다. 게다가 재고 보관 중인 태양광 장비가 일부 판매됐고 납품 물량도 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는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365억원 대비 27% 증가한 465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억원에서 44억원으로 41% 늘었고, 순이익은 32억원에서 4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2018~2019년에 체결한 수주가 올해 반영된 덕이다. 특히 ENG 사업 부문 매출이 작년 1분기 약 9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62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년 ENG 사업 부문 연간 매출액의 4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런 가운데 일진파워 관계자는 "자회사인 일진에너지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견조하나 작년에 수주한 계약이 대부분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끝난다"라면서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최근 수주가 연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말 이익 급증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6000원을 넘지 않던 주가가 2018년 5월 9000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후 조정을 받고 올해 3월 급락 땐 3500원 아래까지 하락했다. 최근 주가는 저점 대비 45% 반등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52.7%, 유동비율 196.7%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0.4%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334.1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차입금 감소와 부채비율이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017년 차입금은 146억원에서 38억원으로 줄었고 부채비율은 75.7%에서 48.3%로 27.4%P 하락했다. 당시 회사 측은 "일진에너지가 2016년에 수주한 S-Oil의 RUC 프로젝트와 TR의 KNPC 프로젝트의 납품으로 현금흐름의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이는 재무비율의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최근 일진파워 관련 공시로는 신영자산운용의 일진파워 지분율이 12.44%에서 10.81%로 하락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지분을 15%까지 확대한 뒤 올해 들어 지분을 축소했다. 최근엔 매매를 반복한 가운데 4~5월 동안 매도 계약을 주로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