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현금부자' 동국산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이익 개선

8일 동국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0.58% 오른 2620원, 시가총액 1421억원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다.

2020년 1분기 기준 동국산업의 자기자본은 5292억원이다. 동국산업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272% 많다. 다시 말하면 동국산업의 자본은 73%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 대비 저평가된 동국산업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동국산업은 냉연강판과 칼라인쇄강판을 주력으로 하는 철강사다. 자회사인 동국S&C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냉연강판의 매출 비중은 51%, 칼라인쇄강판은 24%다. 동국S&C의 실적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19%를 차지한다. 동국산업의 철강제품은 냉연특수강(C.R), 산세강판(P.O)으로 구분된다. 특히 냉연특수강의 80% 이상은 자동차 부품용 소재로 공급된다.



동국산업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 5년 간 6000~7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 반등했다. 2018년엔 철광석과 연료탄의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부진했다. 지난해 이익이 반등한 건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이다. 회사 측은 "풍력발전기 부문에서 블레이드와 터빈의 크기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맞춰 주력 제품인 윈드타워의 두께와 크기도 커져 제작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익성이 증대됐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도 이익 성장을 지속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3배(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553억원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또한 칼라강판 사업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6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 7억원보다 2배 많다.

동국산업 주가는 지난 2016년 이익이 고점을 기록했을 당시 6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약 3년 동안 조정을 받았다. 최근 주가는 저점 대비 68% 반등 중이다. 지난 5월 21일엔 그린뉴딜 기대감에 자회사인 동국S&C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국산업은 전일 대비 23% 급등했다.



동국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근 이익 개선과 함께 반등했다. 2%까지 하락했던 ROE는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4.4%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주로 0.3~0.8배 사이에 형성됐다. 지난 2016년 기록한 고점은 0.85배다. 현재 기록 중인 0.37배 PBR은 고점 대비 56% 낮다.

이익잉여금은 서서히 쌓였다. 유형자산은 2014년 크게 증가했고 감가상각비 등에 따라 감소하고 있다. 동국산업은 지난 2013년 8월 신규 중폭압연기 라인 및 소둔로 등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제품기준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익잉여금은 1565억원, 유형자산은 2996억원이다.

재무 안전성도 양호하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30.6%, 유동비율 221%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중은 7%로 낮고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1.7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동국산업은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한 금액은 87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62%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다. 지난 2010년부터 주당 배당금을 120~150원을 유지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에 달한다.

동국산업은 "정부가 해상풍력 단지를 민관 합동 투자를 통해 제2의 조선사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3대 해상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전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라면서 "해상풍력용 윈드타워 및 중대형 해상구조물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풍력의 단점인 소음, 시계, 전파방해 등 거주환경 및 민원 문제의 제한 조건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