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선광, 하역 사업에 집중… PBR 0.32배

선광의 주가는 29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전일과 동일한 1만4750원이다. 2020년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를 반영한 선광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6%다.

2020년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선광의 자기자본은 3045억원, 같은 시각 시가총액은 974억 원이다. 선광의 자산에서 부채를 모두 빼고 시가총액 대비 212% 많다. 다시말하면 선광의 자본은 68% 할인돼 주식시장에서 거래된다. 자산대비 저평가된 선광의 사업과 재무상태, 수익성 등은 어떨까.

선광은 항만하역,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인천에 24만톤, 군산에 51만톤의 싸이로 시설(곡물터미널)과 79만톤의 곡물 일시 저장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인천 송도 신항에 위치한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는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포함해 동종업종인 3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항만하역사업은 항만 내에서 유통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국내 경기의 변동에 따른 수출입 물량 변화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 또한 품목에 따라 ▲일반하역 ▲싸이로하역 ▲컨테이너 하역으로 구분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선광의 품목별 매출 비중은 일반 18%, 싸이로 40%, 컨테이너 39%다.

선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3년 간 성장세다. 다만 순이익은 관계기업 투자주식평가손상차손의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4년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11월 27일부로 인천남항 컨테이너 하역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2014년 매출은 1134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컨테이너 매출 292억원이 차감됐다. 당시 회사 측은 주력사업인 하역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작년엔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작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45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242억원이다. 종속회사인 선광종합물류의 신규 화주 유치와 군산 싸이로 물량이 늘어난 덕이다. 다만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기타비용(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과 리스회계 기준서 적용에 따라 이자비용이 늘었다.

최근 분기인 2020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328억원 대비 6% 증가한 34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48억원으로 26% 늘었고, 순이익은 6300만원에서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가는 저점 대비 47% 반등했다. 지난 2018년 5월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받았고 이번 급락 때 1만원 아래까지 하락했다. 선광 주가가 1만원 아래로 하락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선광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0.4배에 주로 형성됐다. 2015년엔 해사사업 중단으로 자본이 줄어든 반면 주가가 올라 0.6배를 기록했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처음으로 0.3배 아래로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순이익 등락이 따라 6%까지 올랐으나 최근 3년 동안 1~3%를 유지했다. ROE와 PBR이 모두 낮은 유형에 해당한다.

자산 비중은 유형자산이 절반 이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유형자산은 4211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은 2313억원의 2배가량이다. 이익잉여금과 투자자산은 지난 2014년 3분기 고점을 기록한 뒤 큰 폭으로 감소했고 2015년과 유사한 규모로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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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안전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20년 1분기 기준 부채비율 132.6%, 유동비율 89.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8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만큼 낼 수 있는지 알아보는 지표다.

선광은 지난 2018년 8월부터 진행한 양곡저장시설 증설의 투자기간 종료일을 연장했다. 항만 지하공간 정보 해양수산부 등록이 지연된 까닭이다. 총 515억원 규모로 변경된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