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아래 내용은 2020년 4월 22일자 스노우볼레터에 소개됐습니다. 스노우볼레터는 아이투자가 매일 아침 발송하는 투자자를 위한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아이투자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독자가 아니신 분들과도 정보를 공유합니다. 일부를 발췌해 기사체로 재구성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전일 급기야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까지 연출했다. 20일(미국 시각) WTI 5월물 가격이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급감과 저장 공간 부족, 선물 만기일이 겹치면서 이론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최근 유가 급락은 많은 개인의 투자로 이어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원유 가격과 유사하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WTI원유 선물 ETN' 같은 이름도 생소한 종목에 수 천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너무 많은 매매 때문에 실제 원유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거래까지 정지된 상황이다.
다만 롤오버 등 원유 선물 투자의 기본 구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도 크다. 하루 수십 %의 극심한 가격 변동까지 겹쳐 시간이 갈수록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원유를 사는 투자자의 공통 바람은 "원유가 급락했으니 곧 오른다"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코로나19, 정치적 상황 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때는 평소보다 더 가격을 전망하기 어렵다. 여기에 롤오버 비용 등 단순히 원유 가격 반등만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적인 요인도 있다.
오히려 원유 가격이 당분간 현재의 낮은 수준이 유지됐을 때 돈 버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 중 일부는 제품가와 원재료 가격 차이가 벌어져 단기간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제품가에 비해 원재료 가격이 급락해 이익이 증가한다는 논리다.
아래는 과거 이런 유형에 해당했던 2개 기업의 이익률 차트다. HDC현대EP와 송원산업이란 회사인데, 둘 다 2015년과 2016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급상승했다. 2014년 4분기부터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덕분에 원재료 가격이 낮아져 호황을 누렸다. 이들 기업의 제품가격도 하락했지만, 원재료 가격 하락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적었다.
* 위 2개 기업은 과거 사례를 위한 예시다. 이번 유가 급락 때도 같은 수혜를 입을 거라고 단정할 순 없다. 각 기업의 제품 수요 변화 및 가격 추이, 공급량 변화 등을 더 분석해야 결론을 낼 수 있다. 성급한 투자는 늘 주의해야 한다.
3월부터 급락한 원유 가격은 빠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엔 관련 기업 실적에 직접 반영된다. 따라서 과거 유가 하락기의 실적 변화, 올해 1분기 실적 등을 검토하면 실제 수혜를 받은 기업을 압축할 수 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종목을 발굴하는 또하나의 중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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