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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금 증시는 어떤 상황인가?

20.03/30
권용현(넥클리스)
편집자주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코너는 다양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투자자의 시각으로 살피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필자인 넥클리스 권용현 교수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박사학위를 마쳤으며, 대학 신입생 때 시작한 가치투자를 15년째 이어오며 매월 말 투자 포트폴리오를 아이투자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재무와 기업지배구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으며, 지금은 창원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주식시장의 투자자로서 궁금한 것을 찾아다니는 과정과 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필명인 '넥클리스'는 목걸이처럼 다른 사람의 허전함을 채워주고 스스로도 더 빛날 수 있음을 희망하는 필자의 바램이 담겼습니다.
[편집자 주 : 아래 내용은 지난 3월 19일 시점에 작성된 권용현 교수의 기고입니다. 작성 시점에서 열흘 정도 지난 지금도 유의미한 내용입니다. 3월 19일 당시 상황과 현 상황을 비교하며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2020년 3월은 투자자들에게 여러모로 인상깊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전세계 주가가 3주도 안 되어 30%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유가를 보면 이렇게 떨어지는 주가조차도 안정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아찔합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써킷브레이커가 걸리는 상황은 1997년 피의 월요일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런 희귀한 상황을 겨우 한 달만에 세 번이나 연속해서 보고 있습니다.

Figure 1 2020-03-19 (AM 4:50)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가상인터뷰의 형식을 빌어 생각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내용은 실제 인터뷰의 결과가 아니며, 언제나와 같이 개인의 의견에 불과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Q. 현재(2020년 3월 19일 오전 5:00 기준)는 금융위기라고 볼 수 있는가?

A. 먼저 금융위기를 정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한국 증시를 기준으로 할 때 금융위기라고 한다면 1) 주가가 급락해야 할 것이고, 2)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야 할 것이고, 3) 산업특성이나 실적 등의 요인과는 상관없이 전반적인 업종에서 주가하락이 광범위하게 나타나야 할 것이다. 이 중 원/달러 환율의 경우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보기 힘들지만, 1)이나 3)의 경우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면 위기로 분류하는게 합리적일 것 같다.

Q.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만으로는 금융위기라고 볼 수 없다는 말인가?

A. 한국의 경우에는 환율의 급등이 더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1-2012년 유로존 금융위기 때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해서 환율의 급등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하겠다.

Q. 전반적인 업종에서 주가하락이 난다는 의미는?

A. “투매”가 나타난다는 의미와 비슷할 것 같다. 일반적인 하락의 경우는 대체로 경기민감업종의 기업들이 주가가 하락하고, 경기방어업종의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SK텔레콤이나 KT, KT&G 같은 기업들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져도 1~2%정도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투매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경기방어주들이 더 많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2020-03-19)의 경우 대체로 투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Q. 만약 코로나바이러스(COVID-19)가 나타나지 않았거나, 또는 전염력이 더 약했거나 했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주가하락이 나타났을까?

A. 돌이켜보면 미국이나 유럽 증시는 굉장히 오랫동안 많이 올랐었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주가가 하락 또는 급락했을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지금보다는 2012년 유로존 금융위기와 좀 더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정도로 예상해본다. 지금은 바이러스와 인류의 싸움이라면 국가와 국가간의 힘겨루기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Q. 위의 질문과 연결해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트리거(Trigger)가 되었다는 표현들을 많이 쓰는데, 만약 다른 트리거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A. 현 시점에 이미 알려진 것들을 위주로 꼽아보자면, 1) 터키의 IMF구제금융 가능성, 2) 사우디-러시아 치킨게임에 따른 유가급락과 그에 의한 유가연계파생상품의 붕괴와 관련 금융회사들의 연쇄적 부실화, 3) 마찬가지로 유가와 연관성이 높은 테슬라 또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연쇄부도, 4)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의 파산 혹은 그에 준하는 유럽지역 금융기관의 파산, 5)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의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등이 있을 것 같다.

Q. 잠재적인 트리거들을 보면 지금 투자를 하는 건 매우 위험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가?

A. 어디까지나 트리거는 트리거일 뿐이다. 예를 들어 터키의 IMF구제금융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생각되지만, 언제 어떤 모양으로 가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투자에 있어서 잠재적인 위험은 그냥 “항상” 같이 간다고 보는게 편할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위험하지 않으면 투자가 아니다.

Q.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타당한가?

A. 장기적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물론 당연하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pt에서 시작한 사람하고 2,600pt에서 시작한 사람, 그리고 지금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지금 주가지수는 1,591pt이다(3월 27일 종가 기준 1717.73pt) . 그렇다면 세 사람 중에서 누가 궁극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을지는 굳이 따져볼 필요도 없이 당연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마라톤에 골이 한 30km앞에 있다고 할 때, 한 명은 여기서 시작하고 한 명은 차 타고 가서 15km앞에서 시작하는 거랑 똑같다. 누가 더 유리할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을까?

Q. 지금 가장 걱정하는 것은?

A. 신문기사들이 온통 지금 새로 주식을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주로 이런 상황은 금융위기의 초입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급락이 유난히 짧은 기간 동안 진행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불안함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Q. 그래도 이번 위기가 이전 금융위기들에 비해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A. 미국 의회(입법부)가 행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을 거의 무작정 통과시켜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위기의 경우 “탐욕스러운 월가의 금융가들을 살려주기 위해서 국민들의 세금을 퍼붓는다”는 비난이 따라오기 쉽다. 2008년에도 그랬다. 아무래도 이런 비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의회가 움직이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적대하는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이러스니까 사람끼리의 대응은 보다 단결되어 진행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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