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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레터] 급락의 한 주.. 지금 봐야할 코스피 17년 통계
20.03/02
아이투자
2월 마지막 주는 역대급 증시 하락이 펼쳐졌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대부분 지수가 1주일 만에 10%가량 내렸고,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미국 다우지수는 12.4%, 나스닥은 10.5% 각각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8%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000 아래로 내려간 지금, 과거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봤습니다. 장기간 추세 속에 의미를 찾기 위해 지난 2003년 1월 1일부터 만 17년 일별 데이터를 살펴봅니다.
우선 지난 2월 28일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1배입니다. 가장 최근에 이 수치를 기록한 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작년 8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코스피가 0.80~0.85배 사이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심화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 전으로 돌아가면 2003년 4월까지 무려 16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03년 4월 11일을 끝으로 코스피 PBR이 0.81배를 기록한 적은 없습니다. 2008년 10월 말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도 0.82~0.85배를 기록했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는 작년 8월과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2003년 4월 만큼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7년 동안 코스피 PBR의 평균은 1.19배, 중간값은 1.13배입니다. 현재 PBR은 평균 대비 32%, 중간값과 비교해도 28% 낮습니다. 물론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영향을 받는 지표이고, 현재 코스피 ROE는 5.1%로 과거보다 낮은 수준인 건 분명합니다. 단 반대로 얘기하면 낮은 ROE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주가 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2000년대 초반, 국내 증시가 재평가되기 직전으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표] 코스피 ROE & PBR 일별 추이
- 2003.1.1 ~ 2020.2.28
코스피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눠 구합니다. 분자, 분모에 해당하는 두 수치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좀 더 직관적으로 코스피의 수준을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2000년대 들어 대부분 자본총계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형성해 왔습니다. 시가총액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으로 2018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계속 PBR 1배 미만을 기록했습니다.
[표] 코스피 시가총액 & 자본총계 추이
- 2003.1.1 ~ 2020.2.28
그런데 현재 삼성전자 비중은 25%에 이릅니다. 즉 지수가 비슷한 수준이던 2008년 10월에 비해 2배나 높습니다.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은 대부분 이미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욱 싸게 거래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지요.
지난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속도가 줄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도 지수가 더 떨어진다면 위와 같이 역사적으로 싸다는 얘기가 별로 위안이 되진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체크하는 것은 훗날 지수가 회복됐을 때 지금 같은 시기 투자자가 무엇을 해야 했는지 돌아보기 위함입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시장의 공포도 이겨내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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