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증시가 어느 정도 반등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250선에 근접했고 코스닥 지수도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많은 종목은 이런 증시 흐름에서 소외돼 있습니다. 14일 기준 주가가 52주 최저가 대비 10% 이내인 종목이 무려 495개로 전체 상장사의 약 2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증시와 분명 온도 차가 있는 셈입니다.

52주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는 종목은 일단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백화점에서 세일(SALE)이 주는 효과와 같죠. 그리고 싸다고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꼼꼼히 살펴 질 좋은 물건을 세일 기간에 싸게 쇼핑하는 소비자가 이익을 보는 것도 비슷합니다(단, 아쉽게도 이런 소비자는 주식시장보단 백화점에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 495개 기업 가운데 투자자가 우선 볼만한 주식을 찾아봤습니다. 우선 2019년 잠정실적을 발표한 종목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했습니다. 증권사 3개월 컨센서스 기준이며, 최소한 3개 증권사 전망치가 있는 기업만 추렸습니다. 여기에 아이투자 주식MRI 점수가 15점 미만인 종목은 제외했습니다.

상당히 엄격한 조건을 적용했는데도 꽤 많은 종목이 리스트에 남았습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1만450보다 불과 50원 높습니다. 대한해운과 슈피겐코리아, 송원산업, 네오팜도 두 자릿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됨에도 52주 최저가 부근에 거래되는 종목들입니다.

절대적인 밸류에이션이 삼성에스디에스, 제일기획처럼 여전히 높은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종목은 주가 하락으로 PER과 PBR 또한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만큼 저평가 매력은 분명 발생했다는 의미입니다.

최저가 종목 투자의 성패는 결국 투자자 안목에 달려 있습니다. 남들이 관심 두지 않은 종목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종목을 잘 골랐다 해도 주가가 바로 반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받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 또한 최저가 종목 투자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리 쉽지 않지만 이를 잘해낸 투자자는 보상도 큽니다. 시장의 오해가 풀리고 주가가 평균 수준까지만 다시 올라도 상당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도전해보실 분들은 위 리스트부터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