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워크] 나스닥,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갈까?

2019년 (미국) 주식시장은 6년 만에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나스닥시장의 경우 작년 한해 30% 상승했다. 주식시장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주가 상승을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자랑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 새해에 들어서면서 모든 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2020년 한 해의 투자결정을 내려야 할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그에 대한 적절한 분석을 해야 할 시점이다.

2020년은 앙숙인 미국과 이란의 대결로 어렵게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 문제를 대수롭게 않게 넘기면서 최고점을 돌파하고 전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만약 나스닥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향후 몇 개월 나스닥시장에 영향을 미칠 사건들 정도는 미리 파악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뉴욕에 위치한 나스닥시장은 시장시가총액 약 10조 달러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음 가는 세계 2위의 주식시장이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NASDAQ Composite)는 나스닥에 상장된 보통주 및 여타 증권들의 성과를 나타내는 주식시장지수이며, 이 지수에 포함된 많은 주식들은 대개 기술주들이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대선
2019년이 주식시장에 기록적인 한 해였다고 해서 2020년에는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의례 예상할 필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2018년 말 주식시장 하락을 2019년 랠리의 선행신호로 보고 시장 반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기실, 2020년 1월 초 현재 다우지수와 S&P 500 같은 주가지수는 상승추세가 꺾일 조짐을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의심할 여지없이 중국이다. 지금 투자자들은 2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중국 두 무역대국 간의 긴장 악화는 여러 번 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올해도 초기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1단계 무역협상이 모든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은 아니지만, 관세 철회는 시장에 충분히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투자자들이 2단계 무역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모든 관심이 2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공식발표에 쏠려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주식시장 랠리는--최소한 올 상반기 정도까지는--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매우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투박한 협상스타일을 감안할 때, 무역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미국경제는 기대 훨씬 이상으로 관세문제를 잘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두 번째 중요한 변수는 11월의 미국 대선이다. 최근의 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행정부의 교체가 반드시 급격한 경제적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와 엘리자베스 워런(Elzabeth Warren) 진영 사람들은--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해 정권을 잡을 경우--경제에 보다 빠른 효과를 미치고 싶어 하지만, 이들이 승리할 가능성은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보다 높지 않다. 어쨌든 미국 대선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순 영향은 요란한 선거운동 과정만큼이나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다.

연준, 추가 금리인하 단행할까?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두 개의 핵심 요인이 그 후 성장을 촉진했는데, 하나는 각국의 경제적 노력과 그 성과이고, 다른 하나는--종종은 철저한 검토 없이 시행된--여러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완화정책의 일환으로 초저금리정책을 펴면서 경제에 저렴한 유동성을 공급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트럼프의--파월에 대한--공개적인 압박과 설전이 없었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저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했고, 트럼프는 성장이 가능한 오래 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2019년에 주식시장은 금리인하에 잘 반응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정책이 반전되면 상당한 시장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작년에 기록적인 수익을 낸 후에 금리상승은 잘못된 조치가 될 수 있다.

2020년, 시장 부침이 큰 한 해가 될 것
위에서 말한 요인들은 2020년 나스닥시장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9년의 랠리가 역대 최고 수준임을 감안할 때, 2020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랠리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결된다 해도 나스닥시장이 3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의 여지는 있다.

나스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굴 같은 대형 기술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으며, 이런 기술주들은 지난 몇 년간 주주들에게 매우 좋은 실적을 안겨줬다. 따라서 나스닥 100 상장종목 같은 주식을 찾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다.

2020년 주식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은 대부분 ‘정치적인 요인들’이다. 지정학적 분쟁의 해결은 주식시장에 큰 호재가 되겠지만, 반대로 이런 요인들이 악화되면 나스닥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잠정적인 악재와 호재--요인들로 인해 2020년은 주식시장 부침이 큰 한 해가 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