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막대한 현금 어디에 투자?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 증가가 멈추지 않고 있다. 워런 버핏은 이 현금을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늘려야 할 상황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의 시장 밸류에이션에 만족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과연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규모 투자나 기업인수에 나설까? 그런 일이 그렇게 빨리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약 1,28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분기의 1,22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와 기업인수에 사용할 수 있는 보유현금은 2016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렇게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대규모 투자와 기업인수 기회를 찾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상 기업의 가격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버크셔 해서웨이 경영진이 그 투자에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2019년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막대한 현금을 사용해 대규모 투자를 하기엔 그리 좋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세계 최대 투자자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 한 해 대규모 투자와 기업인수를 단행한 바 없다.

지난 1년간 버크셔 해서웨이는 특히 가이코(보험사), 벌링턴노던산타페(철도회사), 듀라셀(배터리), 데어리 퀸(프랜차이즈 식당), 코카콜라(음료), 골드만삭스(금융), 벤자민 무어(페인트) 같은 수익성 좋은 보유 종목을 통해 79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는 그 이전 1년의 69억 달러 수익에서 10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버크셔 해서웨이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부과 여파는 피할 수 없어서 회사가 보유한 소비재 및 제조업 기업의 사업적 어려움은 그전보다 가중된 한 해였다.

버크셔 해서웨이, 대규모 투자와 기업인수에 나설까?
투자자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막대한 보유현금을 갖고 무엇을 할지 주시하고 있다. 대규모 딜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현금을 보유한 것은 버크셔 해서웨이만은 아니다. 구글과 애플도 모두 1,000억 달러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기업인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금까지는 주로 애플 같은 기술주에 베팅해왔다. 애플은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종목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카콜라, BOA, 웰스파고, 아마존, 크래프트 하인즈 같은 유명한 대형 가치주에도 여전히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3분기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7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자사주 매입은 올바르게 행해져야 하며 회사 주가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될 때 해야 한다. 이런 자사주 매입은 주당순이익을 개선해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현재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S&P 500의 PER은 30을 넘고 있다. 이는 1929년 대공황 직전 시장이 붕괴했을 때의 PER과 같은 수준이다. S&P 500의 PER이 이보다 높았던 적은 닷컴 버블 당시 단 한 번뿐이었다.

과거에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을 거부했었다. 그러나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는 규정을 변경하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시장에는 저가매수 대상이 없다. 따라서 워런 버핏은 그런 저가매수 기회가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중이다. <끝>





















<참고> 시가총액 상위 관심 종목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