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머트리얼즈, 실적 감소에도 기관은 연일 매수…왜?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역성장한 원익머트리얼즈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국민연금공단은 원익머트리얼즈 지분 10.11%(127만4326주)를 보유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에 따르면 24일 장내에서 보통주 1만4408주를 평균 2만7567원에 취득해 지분율이 10%를 넘었다.

원익머트리얼즈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선 5월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회사 지분을 5.02%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했고, 이후 8월 1일에는 6.39%로 1.37%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가치투자로 이름난 신영자산운용도 9월에 원익머트리얼즈 지분을 기존 6.79%에서 7.85%로 1.06%p 늘렸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L LIMITED)도 올해 8월 원익머트리얼즈를 5.49% 보유했다고 공시한 뒤 10월에 6.84%로 1.35%p 확대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를 공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고객사로 뒀다.

반도체 전방산업 부진으로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은 역성장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한 1623억원, 영업이익은 16% 줄어든 282억원에 그쳤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30% 감소한 211억원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업황 반등과 소재 국산화에 따라 원익머트리얼즈가 중장기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 단계에 진입 중인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인 5G 투자와 함께 HPC,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반도체 소재주에 대한 국산화 확대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어 실적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 판단했다.

한편 30일 오후 1시 31분 현재 원익머트리얼즈 주가는 전일 대비 5.2% 내린 2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주가에 3분기 연환산(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