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낮은 기대 속에서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개선과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업계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14일 동부건설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269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102% 늘어난 138억원이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 보다도 각각 7%, 45% 높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2분기 주택개발 부문 매출이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74% 성장해 전체적인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해 주택개발 부문 연간 매출은 1325억원이였으나 2019년 2872억원, 2020년 3800억원으로 전망하며 주택개발 부문 매출의 본격화를 기대했다.
수주잔고 증가로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상반기 동부건설 신규수주 금액은 9620억원으로 연간 기준 수주목표치인 1조5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3조7000억원이다.
분양가 상한제 규제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증권업계는 동부건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바라봤다. 신영증권 박 연구원은 동부건설이 관급 공사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현재 주요 사업장이 투기과열지구에 해당하지 않아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라 언급했다.
하이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정부의 SOC 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8216억원의 공공 공사 수주를 기록하면서 공공 부문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건설, 도로, 철도 등 총 16조5000억원 규모의 SOC 사업 집행이 계획돼 동부건설의 수혜를 예상했다.
2분기 호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연간 실적 전망치의 눈높이를 높였다. 14일 이후 분석리포트를 발표한 증권사 3곳의 평균 예상 매출액은 1조1649억원(+30%, 전년비), 영업이익은 580억원(+82%, 전년비)이다. 이는 최근 1개월간 증권사 컨센서스 보다 매출액 6%, 영업이익 11%를 상향한 수치다.
긍정적인 올해 전망과 달리 동부건설 주가는 7월 고점 대비 22% 내린 상태다. 28일 주가는 전일 대비 2.50% 오른 903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 1886억원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3.2배다. 2019년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3.0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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